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31일 “산림 병해충 방제와 감염병 대응 등 남북의 경계가 없는 일들부터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협력사업은 대북제재 완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완고한 입장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8 대북지원 국제회의’ 축사에서 “인도적 지원과 개발 협력은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평화의 발걸음과 함께 대북지원과 협력 또한 조금씩 물꼬가 트이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 22일 열린 산림협력분과회담에서 내년 3월까지 소나무 재선충 공동방제와 연내 10개의 북한 양묘장 현대화 사업 추진방안 등에 합의했다.
조 장관은 “남북의 미래인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협력도 중요한 과제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와 변화된 환경에 적합한 지속가능한 협력의 체계도 남북 협의를 통해서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가 지지부진한 점을 의식한 듯 “앞으로 남북관계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민간과 지자체의 대북 지원과 협력도 보다 본격적으로 진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가 남과 북의 모든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삶의 향상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도 당국 간 협력뿐 아니라 민간 차원의 다양한 활동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각고의 노력으로 평화의 새길을 열었다. 이 길을 계속 걸어 나가고, 또 넓혀나가는 과정에 여러 도전과 난관이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에 찾아온 평화가 확고하게 뿌리 내리고 남북 모든 주민들의 삶에 가 닿을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