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11월의 독립운동가' 의병장 조경환 선생




구한말 의병장으로 활약한 조경환(1876~1909·초상화) 선생이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국가보훈처는 광복회·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이같이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1876년 광주에서 태어난 선생은 일제의 침략이 자행되던 시기 전국을 돌며 현실을 두루 살피고 고향으로 돌아와 서당을 차려 후학을 육성했다.

1906년 태인에서 을사늑약에 반발해 최익현과 임병찬 등 ‘순창 12의사’가 의병을 일으켰으나 서울로 압송되고 최익현은 대마도에서 순국했다. 1907년 호남 지방에서 기삼연과 김준 등이 고창읍성을 점령하는 등 맹활약을 떨치자 선생은 그해 12월 중순 김준 의진(義陣)에 합류해 좌익장으로 활동했다.


함평읍, 창평 무동촌, 장성 낭월산, 영광 월암산, 광주 어등산 등 수많은 전투에 선봉장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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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어등산에서 일본군과의 교전 중 의병장 김준이 순국하고 일본군이 추격해오자 함평 당산촌 나평집으로 후퇴했다. 일본군의 진압작전이 종료되고 감시망이 느슨해지자 흩어진 의병들을 다시 모아 전열을 정비했다.

전북 이석용 의진에서 활동하던 전수용과 연합해 200여명 규모로 의진을 재편하고 의병장이 됐다. 일본제 30년식 보병총과 기병총 4정, 한병총(韓兵銃) 12정, 천보포(千步砲) 8문, 개조 화승총 약 60정 등의 열악한 무기로 일본 군경과 맞서 싸웠다.

1909년 1월 조경환 의진은 야마다 소위가 이끄는 일본군의 공격을 받아 20명이 전사하고 10명이 붙잡혔다. 선생은 총탄을 맞고도 부하들의 명단을 불사르고 순국했다.

정부는 지난 1963년 선생의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권홍우 선임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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