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체면 구긴 GE...실적악화에 배당금 단돈 1센트

기존 주당 12센트서 확 줄이기로

경영구조 개편 등 구조조정 돌입

제너럴일렉트릭(GE) 로고/블룸버그제너럴일렉트릭(GE) 로고/블룸버그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자 140년의 전통을 자랑해온 제너럴일렉트릭(GE)이 내년 주주들에게 지급할 분기 배당금을 주당 단돈 1센트(약 11원)로 배정해 또다시 체면을 구겼다. 지난 6월 실적악화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구성 종목에서도 퇴출당하는 등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GE가 119년간 이어온 배당금을 차마 없애지는 못하고 최소한의 시늉만 냈다는 평가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E가 내년 분기 배당금을 기존의 주당 12센트에서 1센트로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배당금 1센트라는 굴욕의 원인은 이날 발표된 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 이날 GE가 발표한 3·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20센트)에 크게 못 미치는 14센트에 그쳤다. 매출도 예상보다 적은 29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JP모건의 스티븐 터사 애널리스트는 “재정 펀더멘털과 수익성이 예상보다 훨씬 나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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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실적 부진에 현금 사정도 여의치 않자 회사 측이 결국 배당을 크게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실제 GE는 배당금을 12센트에서 1센트로 줄이면서 연간 39억달러의 현금 잔액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GE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최대 사업부인 발전 부문을 가스와 발전건설 두 개 부문으로 나누고 경영구조도 전면 개편하는 등 구조조정에 돌입하기로 했다. GE의 3·4분기 발전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3%나 감소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한편 이날 GE 주가는 배당 삭감과 함께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GE의 회계관행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장중 10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위기감을 그대로 반영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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