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유흥탐정’ 운영자가 검거됐다. 검거된 운영자 이 씨는 성매매 업소에서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의뢰인들의 성매매 기록을 조회해 주고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유흥탐정과 함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건 이른바 성매매 업소 데이터베이스. 과연, 성매매 업소에서 성 매수자들을 기록하고 관리한다는 것은 사실일까?
제작진은 오랫동안 수소문한 끝에 성매매 업소 창업을 도와준다는 박정훈(가명) 씨와 만날 수 있었다.
무려 61개의 성매매 업소를 관리한다는 그는 단속과 진상 손님을 피하기 위해서는 DB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추적60분>팀은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제작진은 9명의 경찰과 긴밀한 작전을 통해 업주 박정훈(가명) 씨와 운영 실장을 현장에서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그날 밤, 박정훈(가명) 씨의 사무실까지 직접 들어갈 수 있었다. 과연 성매매 데이터베이스는 실존하는 것일까.
우리나라 최대 성매매 포털 사이트 후기 게시판에는 성매매 후기가 일주일에 5천여 건씩 올라온다. 자극적이고 노골적일수록 순위가 올라가고 더 많은 포인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성 매수자들은 더 적나라하게 후기를 쓰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후기들로 성 매수자들을 유혹하고, 성매매를 적극 권유하는 사이트들. 불법이지만, 마치 불법이 아닌 것처럼 성매매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성행 중이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거대해진 성매매 업계는 그야말로 하나의 산업을 이뤘다. 성매매 포털 사이트에서는 업소 예약은 물론, 창업 컨설팅, 매물 거래, 심지어 법률 자문까지 이뤄지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매매 포털 사이트가, 성매매가 얼마나 쉽고 일상적으로 일어나는지, 성매매 산업이 얼마나 거대해졌는지 집약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달라진 성산업에 맞춰 단속이나 수사의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추적60분> 취재진이 만난 성 매수자들의 공통점은 성매매가 왜 불법인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전문가는 성매매에 대한 쉬운 접근성과, 낮은 처벌 수위가 성매매에 대한 범죄의식을 낮추는데 일조한다고 지적한다. 결국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남성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쉽게 성매매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바꿔 수요를 차단해야 한다는 것. 수요가 없다면 성매매는 근절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흥탐정으로 인해 드러난 충격적인 성매매 실태! ‘성매매 공화국’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추적60분>에서는 유흥탐정으로 인해 드러난 대한민국의 성매매 실태를 심층 추적했다.
‘추척60분’은 11월 2일 (금) 밤 10시 5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