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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곳만 째고 '흉부 로봇수술' 길 텄다

김현구 고대·박성용 연세대 교수팀

단일공 로봇 흉부종양절제술 성공

째는 구멍 수·감염 적고 회복 빨라

김현구(왼쪽) 고려대 구로병원·박성용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김현구(왼쪽) 고려대 구로병원·박성용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고대 구로병원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이 환자의 몸 1곳만 째고 로봇수술기로 흉부종양을 절제한 사례들을 세계 최초로 국제학술지에 보고했다.

고대 구로병원 김현구·한국남, 세브란스병원 김대준·박성용 교수팀은 최근 미국 흉부외과학회지(Annals of thoracic surgery) 인터넷판에 단일공(單一 孔) 흉부종양 로봇절제술 사례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1개의 구멍으로 수술도구와 카메라 등을 집어넣어 시행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은 주로 산부인과·비뇨기과 수술에 적용돼 왔다. 반면 흉부외과 분야에서는 갈비뼈 등으로 인한 로봇팔 움직임의 제약 때문에 3~4곳을 째고 진행하는 통상적인 로봇수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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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구(교신저자)·박성용(제1저자) 교수팀이 이런 한계를 뛰어넘어 환자 14명에게 단일공 로봇 흉부종양 절제술을 한 환자와 기존의 단일공 흉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를 비교분석해보니 수술 후 흉관배액 유지기간·통증·합병증 등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절개부위가 1개로 적어 그 만큼 수술 후 감염 우려가 적고 회복이 빠르며 미용상으로 만족도가 높다.

김 교수는 “단일공 흉부종양 절제술이 안전하고 실행 가능한 수술법이라는 것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보다 복잡한 흉부 수술도 단일공 로봇 수술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싱글포트(단일공) 로봇은 손목이 꺾이는 형태로 제작돼 흉부외과를 포함한 다양하고 복잡한 인체수술 영역에 정교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4개의 로봇팔을 가진 ‘범용성’ 로봇수술기(다빈치 Si·Xi·X)나 단일공 전용 로봇수술기(다빈치SP)로 몸에 직경 2.5㎝가량의 구멍 1개를 내고 시행한다. 범용성 로봇수술기는 로봇팔(팔 하나에 카메라 또는 수술기구가 1개씩 달림) 4개 중 3개를 쓰는데 3개를 한 지점으로 모을 때 서로 부딪히거나 간극·사각지대가 발생한다. 반면 다빈치SP는 3개의 수술기구와 1개의 3차원 고화질(3D HD)카메라가 직경 2.5㎝ 크기의 체내 삽입관(캐뉼라) 1개를 통해 평행하게 들어간 뒤 수술 부위 근처에서 여러 방향으로 갈라져 움직이는데다 끝 부분이 팔꿈치-손목-손가락 처럼 3단계로 꺾이면서 움직이기 때문에 좁고 깊은 몸 속 공간(직경 2~10㎝, 깊이 27㎝까지)에서 우수한 시야확보와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다빈치SP’는 수술기구와 카메라가 좁고 깊은 몸 속 공간(직경 2~10㎝, 깊이 27㎝까지)에서 우수한 시야확보와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사진제공=인튜이티브서지컬‘다빈치SP’는 수술기구와 카메라가 좁고 깊은 몸 속 공간(직경 2~10㎝, 깊이 27㎝까지)에서 우수한 시야확보와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사진제공=인튜이티브서지컬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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