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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 "죄송하다" 사과에 축구팬들 "됐고, 군대가라" 맹비난

장현수 /사진=연합뉴스장현수 /사진=연합뉴스



장현수가 다시 한 번 대중에 사과했다.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1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를 진행해 병역 특례 관련 문서 조작을 시인한 장현수를 영구 국가대표 자격 박탈과 벌금 3000만 원을 부과했다.


장현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을 면제받았다. 병역특례 혜택의 일환으로 2017년 12월부터 2개월간 모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훈련했다고 196시간의 봉사활동 증빙 서류를 제출했다. 그러나 눈이 내린 날에 멀쩡한 운동장에서 공을 차거나 같은 운동복을 입은 여러 날의 사진이 실리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장현수는 서류조작 사실을 시인했고 축구협회는 공정위원회를 열어 이날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과 벌금 3천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네티즌은 ‘병역특례’라는 국민정서상 장현수의 이같은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대에 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과거 싸이가 부실복무 의혹을 받아 재입대 한 경우를 예로 들며 같은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처음에는 “착오였다”며 발뺌하다 코너에 몰리자 서류조작을 실토했다는 점에서 대중의 비난은 점차 커지고 있다.

한편 장현수는 1일 축구협회에 사과문을 보내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게 실망을 드려 성구스럽다”며 “앞으로 모범적인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장현수의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축구선수 장현수 입니다.



먼저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이번 일에 관한 저의 책임을 합리화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아무리 반성하고 뉘우치더라도 부족하다는 점은 명확히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국민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로 영광스럽게 뽑혀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축구선수 이전에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남자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2014년 아시안게임 당시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열정적인 응원과 많은 사랑 덕분에 다행히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축구선수로 더욱 집중하고 노력하라고 주신 귀중한 기회와 소중한 시간을 특기를 활용한 봉사활동에 전념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죄송한 마음뿐 입니다.

국민의 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이와 같은 큰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하여, 이번 대한축구협회의 징계와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용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어떠한 형태로든 여태까지 제가 팬 여러분으로부터 받았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살겠습니다. 축구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늘 반성하고 뉘우치는 마음가짐으로 자숙하며, 앞으로는 이와 같은 일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는 모범적인 선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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