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가 감소하면서 서울 아파트값 하락지역이 확대됐다. 지난주 강남 3구에 이어 이번 주에는 용산·동작구까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9·13대책의 효과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1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2%로, 9·13대책을 기점으로 8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했다.
서울시의 통합개발 호재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용산구가 이번 주 0.02% 떨어졌다. 이는 2015년 1월 둘째 주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첫 하락이다. 최근 가격이 급등했던 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이며 호가가 떨어지고 있다.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동부이촌동 한가람아파트 등지의 일부 매물이 7,000만∼1억원가량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흑석뉴타운 등 개발 호재로 가격이 급등했던 동작구의 아파트값도 이번 주 조사에서 0.02% 하락했다. 동작구의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2017년 9월 셋째 주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최근 가격 상승폭이 컸던 흑석동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내려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서대문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02%에서 금주 보합 전환했고, 도심권(0.03%)·동북권(0.02%) 등 강북지역도 대체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대책 발표 후 첫 하락 전환했던 강남권은 금주 낙폭이 더 커졌다. 동남권(강남 4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04% 떨어져 지난주(-0.01%)보다 내림폭이 확대됐다. 서초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0.02%에서 금주에는 -0.07%로, 강남구가 -0.02%에서 -0.06%로, 송파구는 -0.04%에서 -0.05%로 지난주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이에 비해 지하철 개통 호재가 있는 강동구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5%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 전셋값(-0.01%)의 경우 재건축 이주는 줄고 새 아파트 입주는 늘면서 6월 말 이후 19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서초구(-0.05%)·강남구(-0.03%)·송파구(-0.04%) 등 강남권 전셋값이 일제히 떨어졌고 최근 인근 지역에 새 아파트 입주가 증가한 마포구도 래미안푸르지오 등에서 급전세가 나오며 금주 -0.06%로 하락 전환했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