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이종석 전 통일 "한반도 문제 왜 美가 모든 걸 판단하나…남북관계 자주적 역할 필요"

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위 출범식 특강

"美 중간 선거 끝나면 우리 목소리 내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1일 “남북 철도·도로 연결, 산림 협력은 남북 관계 기본 관계를 만들기 위한 건데 하나하나 미국이 국제 제재를 언급하며 문제시하니 힘들다”고 말했다. 또 이 전 장관은 “한국의 외교적 위상이 커졌으면 다른 것도 커져야 하는데 남북관계 하나하나 할 때마다 (미국의) 사인 받는 게 되니 말이 안된다”면서 “미국 중간선거 이후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 능동적 자주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출범식 강연에서 대북 제재에 대한 한미 시각 차로 인한 남북 협력 사업 진행의 어려움을 이같이 언급했다.

이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과의 관계에서 한반도 문제를 빼고 나머지는 다 미국을 따라갈 수 있지만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고, 우리가 더 잘 안다”며 “남북관계가 먼저 가서 북미 관계를 견인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인데 왜 미국이 모든 걸 판단 하나”라면서 “미국 중간 선거가 끝나면 우리가 목소리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 전 장관은 “미국 내에서 여러 말이 많지만 분명한 건 북미 정상간 기존 적대관계를 평화관계로 만들어가자고 한 것”이라며 “남북 대결관계, 북미 적대관계를 동시에 해소하려 하는 현재의 구조는 우리 해방, 분단 73년 만에 처음으로, 한반도에 안정적으로 평화 국면이 정착될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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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가 상응하며 진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고도경제성장을 위해 제재 해제를 원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현재 소비재 생산 수준과 첨단기술 능력, 양질의 노동력 등이 남북경협 시 한국 경제에 큰 이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대표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연합뉴스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대표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이날 출범식에서는 송영길 위원장을 비롯해 윤관석·전해철·강병원·김병욱·박정·윤준호 의원 등 원내 위원 18명과 허영 강원도당 위원장 등 원외 위원 11명이 위촉장을 받았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종석 전 장관께서 강연한 것처럼 굉장히 중요한 전환기”라며 “남북관계가 그동안 아주 극단적인 대립 체제에서 이제 평화와 번영의 길로 넘어가는 중요한 전환기에 왔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남북군사합의서가 이행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남북간은 이미 종전선언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북미간의 관계만 잘 풀어지면 사실상 동북아는 새로운 평화체제로 넘어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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