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64.98포인트(1.06%) 상승한 25,380.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8.63포인트(1.06%) 오른 2,740.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8.16포인트(1.75%) 상승한 7,434.0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관련 소식과 주요 기업 실적,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도 중국과 무역협상 관련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지금 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길고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무역 문제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주제로 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논의는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예정된 만남으로 잘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논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도 통화 사실을 발표하면서 “중미 경제무역의 본질은 호혜 공영”이라면서 “한동안 중미 양측이 경제무역 분야에서 일련의 갈등을 보였는데 이는 양국 관련 산업과 전 세계 무역에 모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며 중국은 이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두 사람은 중미 관계를 건강하고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중미 협력을 확대하는데 큰 기대를 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런 소망을 현실로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기업의 성적표가 양호하게 나온 점 역시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 다우듀폰의 3분기 순이익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여기에 3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해 다우듀폰 주가는 8% 이상 급등했다.
다만 미국의 중간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점은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현재 대체적인 전망은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하는 가운데,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는 시나리오다. 의회 권력의 변화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시장의 민감도도 점차 커지고 있다.
종목별로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한 애플 주가가 1.5% 올랐다. 무역정책에 민감한 보잉 주가는 2.3%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다소 부진했다. 미 공급자관리협회(ISM)는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9.8에서 57.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표는 두 달 연속 반락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59.0에도 못 미쳤다.
미국 증시에 앞서 끝난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중 정상간 통화에 따른 무역 긴장 완화 효과를 누리지 못한 반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주 약세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15% 내린 5,085.78을 기록했다. 정유 기업 토탈의 주가는 2.54% 하락했다. 세계 최대 시멘트 업체 라파즈홀심(-1.13%)도 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0.19% 하락한 7,114.66으로 마감했다. 런던 증시에서도 BP 주가가 4.55% 빠졌다.
다만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0.18% 오른 11,468.54로 마감했다. 루프트한자(6.18%)는 유가 하락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0.21% 오른 3,204.21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일부 예외가 인정될 가능성 속에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62달러(2.5%) 내린 63.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2.29달러(3.05%) 내린 72.75달러에 거래됐다.
오는 5일 재개되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앞두고 일부 국가에 대해선 제재 면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란산 원유공급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다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국제금값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3.60달러(1.9%) 상승한 1,238.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금값에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특히 이날 영국 금융서비스 기업들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에도 계속 EU(유럽연합) 시장 접근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보도 이후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