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통화를 하고 미·중 무역문제와 북한에 대한 논의는 물론 이달 말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던 양국 간의 갈등이 이번 정상 통화를 계기로 이견이 좁혀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방금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함께 매우 길고 좋은 대화를 가졌다”며 “우리는 무역에 중점을 두고 많은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기간 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이러한 논의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북한에 대해서도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G20 정상회의 개막일 하루 전인 11월 29일 양자 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벌어지고 난 뒤 양국 간에 정상회담이 열리는 건 처음이다.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국 정상이 통화를 하면서 무역 분쟁에 대한 일정 부분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통화이전에는 블룸버그 통신이 미중 정상이 이달말 정상회담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미국은 12월초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전면적 관세 부과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를 하는 등 양국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길고 좋은 대화’, ‘논의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긍정적 어조로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좋은 논의’도 이뤄졌다고 밝힌 것도 주목된다.
특히 내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측 카운터파트 간 북미고위급 회담 개최를 계기로 답보상태이던 북미 대화가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둔 시점에서 제재 문제 등에서 균열 조짐을 보여오던 대북 공조 전선이 복원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미 대화 교착 상태와 관련해 중국 배후론을 제기하며 북 중간 밀착을 경계해왔다.
하지만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되는 국면에서 미국으로선 당분간 대북 압박을 유지하면서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해선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북미 간 협상 진행 상황을 공유하면서 중국에 협조 요청을 하며 북한 문제에 대해 시 주석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