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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질환 비용 연1.4조…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 도입해야"

대한호흡기학회, 2일 관련 기자간담회 열고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 포함해야"주장

만성폐쇄성폐질환, 연간 사회적 비용 1.4조

검진에 폐기능 검사 포함시 연 116억 부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인한 국내 비용이 1조 4,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COPD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밝혔다.


COPD는 유해한 입자나 가스 흡입 등으로 인해 폐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숨길이 좁아지는 만성호흡기 질환이다. 놔두면 폐 기능이 저하돼 호흡곤란을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전 세계 환자 수가 3억8,4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일반적인 질병이다. 전 지구적인 대기 환경 악화로 COPD로 인한 사망자수는 지난 2015년 321만명에서 오는 2030년에는 456만명으로 늘어 전 세계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선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이 13.2명으로 전체 질병 중 사망원인 8위에 해당한다.


유광하 건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국내 사망원인 4위인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와 국내 사망원인 2위인 심장질환 중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자 중 상당수가 COPD로 인한 사망자”라며 “미세먼지 심화 등으로 이미 한국도 많은 사망자가 나오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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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향후 환자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COPD에 대한 국가 차원의 조기 진단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용일 한림대학교성십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세계보건기구는 2011년 COPD를 혈관질환과 암, 당뇨병과 함께 비전염성질환 중 집중관리가 필요한 4대 질환으로 지정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집중관리하고 있다”며 “우리도 범국가적인 COPD 진단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 진단을 위한 방법으로는 국가건강검진에 COPD 진단을 위한 폐기능 검사를 포함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대한호흡기학회에 따르면 COPD에 따르면 연간 비용은 1조4,000억원에 달하지만, 연간국가건강검진에 포함했을 발생하는 비용은 연 116억, 고위험군인 10년 이상 흡연한 50대와 60대로 한정하면 23억원 수준이다.

김영균 대한호흡기학회 이사장은 “COPD는 폐가 손상되면 다시 원래대로 회복이 되지 않는 비가역적 질환이어서 예방이 중요하지만, 국내 인식 부족으로 COPD 환자들이 호흡 곤란이 나타날 정도로 악화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고 있다”며 “무료 국가건강검진을 하고 있는 만큼, 폐기능검사를 국가건강감진에 도입해 진단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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