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신창호 교수 "풍류(風流)사상, 4차산업혁명시대 한국인의 저력될 것"

제 2회 퇴근길 인문학 수업, 2강 맡은

신창호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오는 8일 저녁 7시 정독도서관서 강연




“‘바람이 불어 흘러 지나가다’라는 사뭇 낭만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풍류(風流)는 한국인의 삶에서 일과 놀이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전통 언어로 사용되었지만 자칫 먹고 놀기만 하는 건달의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어요. 풍류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삶의 저변에 에너지를 축적해주는 놀이의 본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해야 합니다.”

오는 8일 저녁 7시 정독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리는 제 2회 퇴근길 인문학수업,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서는 신창호(사진)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한국인의 사상적 DNA, 풍류’를 주제로 대중과 만난다.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정독도서관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포스코와 서울시가 후원하는 퇴근길 인문학 수업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하는 일상에 지친 직장인과 일반 시민을 위한 자기계발과 성찰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신 교수는 한국인의 원초적인 정신세계에서 일과 놀이가 하나의 의미로 녹아드는 근원을 풍류 사상에서 찾고자 한다. 그는 네델란드 출신의 역사문화학자 요한 하위징아의 ‘호모 루덴스’를 빌려와 “놀이는 단순히 문화의 한 요소가 아니라 문화 그 자체가 놀이의 성격을 지닌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어 “한국인의 오랜 사상인 풍류는 신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당나라 유학파 출신인 최치원이 골품제라는 계급사회에 한계를 느끼며 설파한 것으로 그 기록은 삼국사기에 남아있다”면서 “유교와 불교 그리고 도교를 모두 끌어안아 사상을 발전시킨 최치원은 이를 ‘현묘(玄妙)’라고 정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호모 루덴스가 1938년 출간되었으니 최치원은 그보다 1300여년 앞선 시기에 풍류라는 개념으로 그의 사상을 정의하고 세계관을 정립한 것이다. 그는 “현묘(玄妙)에서 한자 ‘현’은 검을 현으로 해석해선 안된다”며 “가물거리다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지적했다. 즉, 현묘는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것으로 때로는 검푸르게 보이기도 하고 하얗게 파도로 부서지기도 하고 달빛에 반짝이기도 하는 등 하나로 딱잘라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다. 신 교수는 “사실 우리 인생이 그러하다. 칼로 무 자르듯 그렇게 딱 부러지게 일이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최치원은 이를 풍류의 세계 즉, 현묘라고 정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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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의는 한국인의 DNA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풍류사상의 본질을 이해하고 인공지능이 세상을 뒤바꿀 듯 하는 과학기술의 시대에 어떻게 풍류사상을 긍정의 에너지로 바꿀 것인지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한편 총 5강으로 진행되는 제 2회 퇴근길인문학수업은 오는 29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정독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신청은 무료이며 서울시교육청 에버러닝(www.everlearning.sen.go.kr)으로 접속하거나 정독도서관 독서문화진흥과(02-2011-5772~4)로 직접 전화신청도 할 수 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문학박사)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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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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