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 8,700여명을 경력직으로 직접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2일 “협력사 직원 직접 고용과 관련한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 17일 노사 양측이 ‘협력업체 직원의 직접 고용 합의서’에 서명한 지 200일 만이다. 직접 고용 대상은 협력사 정규직과 근속기간 2년 이상의 기간제 직원으로, 수리 협력사 약 7,800명과 상담 협력사(콜센터 직원) 약 900명 등 모두 8,700여 명이다. 노사 협상이 최종 마무리됨에 따라 이들은 채용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1일 자로 경력 입사하게 된다. 삼성전자서비스 최우수 대표와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 및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나두식 지회장 등은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에서 최종 합의서에 서명했다. 노사는 지난 4월부터 총 30여차례에 걸친 실무협상을 끝에 지난달 말 직접 채용 범위와 임금 체계 등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해 합의했다. 이후 지난 1일부터 잠정 합의안을 놓고 노조원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이날 개표 결과 가결됐다.
노사는 최근 마무리 협상에서 수리직과 자재직 직원은 직접 고용하기로 합의했고, 논란의 소지를 제공했던 콜센터 직원 직접 채용 문제는 콜센터 전문 자회사(삼성전자서비스CS㈜)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일단락됐다. 이에 콜센터 직원들은 오는 5일 자로 입사하게 되며, 특히 인력의 70% 이상이 여성임을 감안해 모성보호, 육아지원 제도 등 맞춤형 복지를 강화하고 상담 업무 환경도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의 임금체계는 완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기존 직원들과 비교해 ‘동일노동 동일임금’에 준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협력사의 업무 특성과 인력 구조, 고객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직원들의 실질적인 처우 개선에 중점을 둬서 직접고용 기준을 마련했다”며 “협력사 대표들과의 합의도 진척돼 전체 협력사의 90% 이상이 합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들의 급여, 복리후생 등 전체적인 처우가 협력사 근무 시절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직접 고용을 통해 삼성전자서비스는 전체 임직원 9,000여명, 184개 직영 수리 거점을 갖춘 국내 AS업계 최대 규모의 회사가 된다.
재계 관계자는 전날 이른바 ‘삼성 반도체 백혈병’ 분쟁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데 이어 삼성전자서비스 직접 채용 협상도 타결된 것과 관련해 삼성이 오랜 난제 해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룹 계열사 운전기사 400여명의 무기계약직 직접 채용, 노동조합 활동 보장, 계열사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것도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