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불안 드리운 삼성 주력산업-가전]中 후발주자 맹추격에 점유율 계속 줄어

프리미엄 전략에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에서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016년 9.27%에 달하던 CE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지난해 3.08%로 쪼그라들었다. 올해에도 3·4분기 누적 영업이익 비중은 2.81%에 불과하다. 2016년 6.03%였던 CE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66%로 떨어졌다.

이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2016년부터 급증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중국의 후발업체들이 맹추격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게 그 증거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물량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TV 시장 점유율은 2016년 21.6%에서 올 상반기 19.1%까지 떨어졌다. 반면 중국 업체인 TCL은 같은 기간 5.8%에서 7.8%까지 몸집을 불렸다. 중국 하이센스의 점유율도 6.1%에서 6.5%로 소폭 늘었다.


다만 하락세를 보이던 가전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들어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4분기 2.87%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은 2·4분기 4.9%, 3·4분기 5.5%로 높아졌다. QLED TV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의 판매량을, 75형 이상의 초대형 TV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한 덕분이다. 중국이 중저가 TV 시장을 잠식하는 동안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해 마진율을 높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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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각 제품의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더욱 공을 들여 4·4분기에도 이러한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QLED 8K’ TV 등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초대형·8K TV의 라인업을 강화해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셰프컬렉션 냉장고, 플렉스워시 세탁기 등 다른 프리미엄 가전 판매 또한 지속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미국의 데이코를 인수하는 등 빌트인 시장의 확대 또한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빌트인과 시스템에어컨 등 기존 가전제품과는 다른 B2B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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