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外人 귀환·반대매매 뚝...꼬인 수급 풀리나

■코스피 3.5% 6년만에 최대상승

외국인 3일간 8,681억 순매수

신용융자 잔액 한달새 3조 급감

주요국 증시 비해선 반등세 미미

美 중간선거·FOMC 등이 변수




주식시장의 긴장감이 조금은 풀리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가 오랜만에 3% 넘게 급등한데다 짧은 기간이나마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세도 돌아왔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 해소되기 어려운 외부 요인이 남아 있어 앞으로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지, 바닥을 다지고 추세가 전환될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여타 주요국 증시에 비해 여전히 낙폭 대비 반등세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무역분쟁이 완화될 가능성과 이를 통해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2일 증시 반등과 함께 증권가에서는 수급 경색 완화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우선 그동안 증시 추가 하락을 우려하게 만들었던 반대매매가 잦아들었다. 지난달 초 12조원에 육박했던 신용융자 잔액은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1일 현재 8조9,993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환율이 추가로 오르지 않는다면 외국인의 매도세가 제한적일 것이고 개인투자자의 반대매매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외국인투자가들도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사흘간 8,681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앞서 9거래일 내내 이어진 순매도 행진을 끝내는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수급을 압박해온 무역분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중간선거 이후의 무역분쟁은 경기 고점 논란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오히려 부정적인 전략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내년 경제정책, 인프라 투자 등 경기 부양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관련기사



하지만 긴장을 완전히 늦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에서 순매수하는 동시에 최근 4거래일간 선물시장에서는 2조2,867억원 규모로 코스피200 선물을 순매도하는 등 방향성이 확실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출렁이면서 변동성지수(VIX) 선물 매수 증가로 이어지는 등 시장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 전반이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기 전까지는 투심 회복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봐도 한국 증시의 반등은 기대보다 미미하다.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5.1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28%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일 급반등한 덕분에 겨우 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초부터 반등이 시작되기 직전인 29일까지 하락률(-14.81%)을 감안하면 더욱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미국·중국·일본 증시의 하락률은 9.35%, 9.89%, 12.31%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다른 증시보다 더 많이 떨어졌으면서도 회복은 느린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중간선거와 오는 8일로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중국의 수출입지표 발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의 이벤트와 무역분쟁 해소 여부에 따라 증시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훈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도 증시의 공포를 무시한 채 대중 강경 노선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매파적 언사를 당분간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유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