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서울 재건축값 4개월 만에 하락 반전

서울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재건축아파트 값이 0.13%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13일(-0.01%) 이후 4개월여 만의 첫 내림세로 하락폭 기준으로는 지난해 8·2대책 직후인 8월18일( -0.16% ) 이후 최대다.


실제 강남을 비롯한 서울 주요 단지는 거래 둔화와 함께 수천만원에서 1억원씩 가격이 내렸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N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초 18억5,000만원의 최고가를 찍었던 ‘은마’ 전용 76㎡를 17억원으로 내려도 팔리지 않는다. 16억원대로 떨어져야 매수세가 붙을 듯하다”고 말했다. 잠실동 S공인 관계자는 “잠실 5단지 전용 76㎡의 호가가 18억원까지 내려갔고 최근 17억원대에도 매물이 나온다”면서 “그래도 매수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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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마포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양천구 목동 신세계공인의 김정순(서울경제 부동산펠로) 대표도 “9월 초 목동 7단지 전용 69㎡는 14억원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12억5,000만원에도 안 나간다”고 전했다. 마포 C공인 관계자도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의 최근 호가는 16억~16억5,000억원”이라면서 “저층은 14억6,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팔리지 않아 집주인들이 매물을 다시 걷었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장기 급등에 따른 후유증과 정부의 집중적인 정책으로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약세가 물결식으로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의 이미윤 연구원도 “고가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거래 감소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완기·이재명기자 kingear@sedaily.com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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