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머니+]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브라질펀드 나홀로 강세

한달 평균 수익률 17.51% 반전

부채 문제 등 경제 불안은 여전

올해 투자의 마지막 보루였던 미국 주식시장마저 흔들리면서 해외주식형 펀드가 부진한 성적을 낸 가운데 브라질펀드가 최근 한달 간 20%에 육박하는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브라질 주식형 펀드의 한 달 평균 수익률이 17.51%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 10%를 훌쩍 넘었으나 최근 상승세에 1.63%로 플러스 전환했다. 다른 해외 지역 펀드와 비교하면 브라질 펀드의 약진을 더욱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올해 큰 인기를 끌었던 북미지역 펀드는 최근 한 달 동안 -8.77% 수익률을 내보이며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밖에 중국(-12.15%), 일본(-12.73%), 베트남(-12.02%), 인도(-6.71%), 유럽(-9.59%) 등 국내 투자자들의 인기 투자 지역 펀드 모두 마이너스 성적을 냈다. 이는 글로벌 증시가 전체적으로 급락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0515B03 브라질



최근 글로벌 증시가 극도의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털어낸 브라질 증시만 나 홀로 강세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 시각) 기준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이달 1일(이하 현지 시간) 7만8,623.66에서 지난 30일 8만6,885.71로 1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코스피는 -14.2%, 미국의 다우존스는 -6.4%,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8.9% 급락했다. 대선 판세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 올해 9월부터 보면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자]1(주식)C-C-P’ 펀드는 27.89%에 이르는 수익을 거뒀다. ‘삼바에셋브라질펀드(26.92%)’ ‘한화브라질펀드(20.69%)’ 등도 고공행진이다. 채권에 투자하는 ‘멀티에셋삼바브라질연금저축’ 상품 역시 최근 한 달 수익률이 5.42%를 기록하는 등 일단 전체적인 금융 시장이 안정된 모습이다.


브라질 펀드 고공행진은 브라질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가 극우 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회자유당(PSL)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다. 또 급락했던 헤알화 가치가 회복되면서 펀드 수익률은 더해졌다. 달러·헤알화 환율은 지난달 1일 달러당 4.0181헤알이었지만 30일에는 3.6963헤알로 환율이 8% 가량 하락(헤알화 가치 상승)했다.

관련기사



다만 여전히 브라질 경제 자체만 놓고 보면 긍정적이지 않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 브라질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부채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은 상태다. 올해 2·4분기 말 브라질의 공공부채는 5조2,000억헤알(약 1,420조원)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77.2% 수준이다. 이는 중앙은행의 공식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6년 말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대선이 끝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연금 개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이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며 “앞으로 당선된 브라질 대통령이 어떻게 부채문제를 해결할지, 브라질 경제가 회복할 수 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보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