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브라질 주식형 펀드의 한 달 평균 수익률이 17.51%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 10%를 훌쩍 넘었으나 최근 상승세에 1.63%로 플러스 전환했다. 다른 해외 지역 펀드와 비교하면 브라질 펀드의 약진을 더욱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올해 큰 인기를 끌었던 북미지역 펀드는 최근 한 달 동안 -8.77% 수익률을 내보이며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밖에 중국(-12.15%), 일본(-12.73%), 베트남(-12.02%), 인도(-6.71%), 유럽(-9.59%) 등 국내 투자자들의 인기 투자 지역 펀드 모두 마이너스 성적을 냈다. 이는 글로벌 증시가 전체적으로 급락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극도의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털어낸 브라질 증시만 나 홀로 강세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 시각) 기준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이달 1일(이하 현지 시간) 7만8,623.66에서 지난 30일 8만6,885.71로 1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코스피는 -14.2%, 미국의 다우존스는 -6.4%,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8.9% 급락했다. 대선 판세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 올해 9월부터 보면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자]1(주식)C-C-P’ 펀드는 27.89%에 이르는 수익을 거뒀다. ‘삼바에셋브라질펀드(26.92%)’ ‘한화브라질펀드(20.69%)’ 등도 고공행진이다. 채권에 투자하는 ‘멀티에셋삼바브라질연금저축’ 상품 역시 최근 한 달 수익률이 5.42%를 기록하는 등 일단 전체적인 금융 시장이 안정된 모습이다.
브라질 펀드 고공행진은 브라질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가 극우 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회자유당(PSL)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다. 또 급락했던 헤알화 가치가 회복되면서 펀드 수익률은 더해졌다. 달러·헤알화 환율은 지난달 1일 달러당 4.0181헤알이었지만 30일에는 3.6963헤알로 환율이 8% 가량 하락(헤알화 가치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브라질 경제 자체만 놓고 보면 긍정적이지 않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 브라질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부채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은 상태다. 올해 2·4분기 말 브라질의 공공부채는 5조2,000억헤알(약 1,420조원)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77.2% 수준이다. 이는 중앙은행의 공식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6년 말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대선이 끝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연금 개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이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며 “앞으로 당선된 브라질 대통령이 어떻게 부채문제를 해결할지, 브라질 경제가 회복할 수 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