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극본 박희권·박은영, 연출 표민수, 제작 이매진아시아, JYP픽쳐스) 12화에서는 2018년 서른두 살이 된 준영(서강준)과 영재(이솜)의 만남이 그려졌다. 셰프가 된 준영에겐 결혼을 약속한 연인 세은(김윤혜)이 있었고, 영재는 호철(민우혁)과 이혼했다. 지난 5년간 모르고 살았던 서로의 삶엔 너무나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결혼기념일이라며 준영의 ‘작은 테이블’을 방문한 영재와 호철. 세 사람의 사이엔 복잡하고 어색한 공기만 흘렀지만, 준영은 식사를 준비했고, 레스토랑을 나가며 “맛있게 잘 먹었어”라는 영재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 “다행이네”라고 답했다. 하지만 홀로 집으로 돌아온 영재의 얼굴엔 허탈함이 가득했다. 하필 준영의 레스토랑에서 호철과 함께 하는 마지막 식사를 했던 것. “우리 둘 다 참 많이 힘들었다”던 영재의 지난 세월이 녹록치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영재가 준영을 다시 만나게 된 건 7년 전 그날처럼, 경찰서에서였다. 장을 보고 나오다 차에 치일 뻔한 아이를 보고 달려간 영재. 운전자는 오히려 “여기서 뛰어다니면 어떡해!”라며 아이를 나무랐고, 아이의 안위보다 차량 흠집에 더 관심이 많았다. 흘끗 보며 “괜찮죠?”라며 자리를 뜬 운전자가 차를 타고 출발하자 우유팩을 던져버린 영재. 결국 경찰서까지 오게 됐고, 과거 준영의 동료였던 정형사(우정국)가 영재를 알아보고 준영에게 연락을 취한 것.
그렇게 또 다시 마주 준영과 마주한 영재는 괜한 어색함에 “너랑은 어떻게 매번 이렇게 경찰서에서 만나냐”라고 했고, 준영 역시 영재의 쇼핑백 안 가득한 인스턴트식품을 보고는 일부러 “이게 뭐냐? 주부가. 네 남편이 뭐라고 안 해?”라고 농을 던졌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나 이혼했어”였다. 준영은 차마 물어볼 수 없는 질문들과 판단할 수 없는 감정을 뒤로 한 채 “가서 밥이나 먹자”며 ‘작은 테이블’로 영재를 데려왔다. 그렇게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음식 이야기를 하다 리스본에 살았었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신기한 우연에 들뜬 목소리도 잠시, “와 진짜 가까운데 있었구나”라며 반가워하던 준영과 반대로 영재는 점점 더 굳어갔다. 준영과 대화를 하는 사이사이 회상한 리스본에서의 영재는 망가진 모습이었던 것. 텅 빈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봤고, 침대의 빈자리를 애틋하게 쓰다듬길 반복했다. 독한 술을 병째 마시던 영재에게서 술병을 빼앗은 호철은 “제발 그만해”라고 했다. 하지만 영재는 준영에게 자신의 진짜 이야기는 숨겼다. 애써 웃었고, 리스본에서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일 했어”라고 했다.
이어지는 안부 끝에, 영재는 “넌? 결혼 안 해?”라고 물었고 준영은 “곧 해. 결혼”이라 답했다. 진심을 담은 축하와 고맙다는 인사가 오가던 순간, ‘작은 테이블’ 문을 열고 들어온 세은. 어쩐지 당황한 표정의 준영과 아무것도 모른 채 세은을 보던 영재까지. 세 사람 사이엔 미묘하고 어색한 감정이 흘렀다.
‘제3의 매력’ 매주 금, 토 밤 11시 JTBC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