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협정 탈퇴에 따른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를 5일부터 복원한다. 다만 미 정부가 원유시장에 미칠 충격을 고려해 8개국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예외를 인정해주기로 함에 따라 국제유가는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공동 전화 브리핑을 통해 “5일부터 이란에 대한 원유 거래 제재를 복원한다”며 8개국은 이란산 석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도록 일시적인 면제 조치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가 시작되는 5일 오후2시(한국시각 기준)에 예외국가 및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예외 대상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중국·일본·인도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면제 조치는 180일 뒤 만료되지만 갱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6개국은 매우 감축된 수준에서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고 2개국은 거의 제로에 가까울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죽음과 파괴에 투입되는 이란 정권의 수익원을 박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대이란 원유 제재에서 8개국을 예외로 두면서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12월물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0.9% 하락한 배럴당 63.14달러를 기록했으며 중동 정세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1월물도 0.08% 내린 72.83달러로 마감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