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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미국 중간선거·무역협상·FOMC 등 증시 변수 주목해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증권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증권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36%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42%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2.5% 상승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10월 폭락에 따른 저점 인식에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기대감이 더해지며 상승했다. 다만 장 후반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제기되며 상승폭은 다소 제한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통화를 하고 미·중 무역문제와 북한에 대한 논의는 물론 이달 말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중국과 협상 타결이 가까워졌으며, 좋은 협상이 될 것이란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각에 무역협정 초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해당 보도를 부인하면서 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의식해 의도적으로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왔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3%를 넘어섰다는 소식은 탄탄한 고용시장 상황을 확인시켜줬지만 임금 상승에 따른 물가 급등 우려도 같이 커지기도 했다.

미국 주식 붐을 이끈 대형 기술주의 대표격인 애플은 지난 분기(7~9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매출액과 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0~12월에는 매출 증가폭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고 특히 주력제품인 아이폰 판매대수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소식에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7.4% 급락했다. 당장의 실적호조보다 앞날에 대한 불안감에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 채권시장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한주 간 13.7bp(bp=0.01%포인트) 급등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7.0bp 상승한 3.214%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4년래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으며 이번주 13.9bp 올랐다.

10년과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의 이번주 주간 상승률은 지난달 5일 주간 이후 가장 컸다. 지난 주 미 국채 가격은 탄탄한 고용시장과 탄력받은 임금 상승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며 하락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하락하던 미 국채 값은 시간당 임금 증가율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으로 3%를 넘어섰다는 발표 이후 낙폭을 키웠다. 실제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을 발표 전 3.161%에서 발표 직후 3.178%로 올랐고, 장후반으로 갈수록 상승 폭을 키웠다.

◇ 외환시장

지난주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긍정적인 미국 경제 지표 발표에 0.2% 올랐다.

달러화 가치는 주 초반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낙관론이 고개를 들며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역과 관련해 중국과 ‘위대한 합의’에 이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주중반 달러화 가치는 민간고용 수치가 시장 예상을 뛰어 넘는 등 미국 경제 지표의 차별화된 호조에도 계속된 상승부담에 혼조세를 보였다. 주 후반 달러지수는 위험 선호와 매수 공백으로 최근 7거래일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경제 지표 호조에 이후 낙폭을 회복했고 상승 반전했다.

이머징마켓 통화는 강세를 보였다.


경제 성장과 무역전쟁 우려로 이번 주 6.9800위안으로 22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던 달러-위안은 하락했다. 심리적으로 중요한 7위안 선을 앞두고 달러-위안은 이날 0.45% 내린 6.8898위안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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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는 달러 대비 급등하며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 후반 미국 정부가 이란 원유 수입과 관련해 8개국에 제재 면제를 허용했는데, 여기에 터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달러-리라는 5.50선도 하회했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원유 시추기 /로이터연합뉴스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원유 시추기 /로이터연합뉴스


◇ 원유시장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6.6% 급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4주 연속 하락했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12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지난주 6.2% 하락했다.

주 초반 국제유가는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최근 글로벌 증시가 크게 출렁이고, 미국 뉴욕증시까지 흔들리면서 하락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과 맞물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또 오는 5일 재개되는 미국이 대(對)이란 제재를 앞두고 일부 국가에 대해선 제재면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란산 원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가격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던 국제유가로서는 예상 밖 악재를 맞은 셈이다.

실제로 2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공동으로 한 ‘전화 브리핑’에서 이란에 대한 원유 거래 제재 등을 5일 복원한다면서 8개국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이란이 석유를 계속 수출할 수 있도록 면제 조치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UPI연합뉴스/UPI연합뉴스


◇ 주간(5~9일) 전망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움직임과 오는 8일 열리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 실시되는 미국의 중간선거에 대해 월가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는 반면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는 상황을 꼽고 있다. 이 경우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의회의 견제가 강화될 수 있지만, 실제 정책상 크게 제약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도 특별한 불안 재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하지만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유착 관련 조사가 더 강해지거나 심하면 대통령의 탄핵 관련 주장 등이 부상할 수 있는 만큼 시장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양원 모두 다수를 유지하면 증시에 강한 호재가,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주 시장의 혼란을 낳았던 중국과의 무역협상 진전 상황도 시장이 주목해야 할 사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중국과 협상 타결이 가까워졌으며, 좋은 협상이 될 것이란 발언을 내놨고, 트럼프 대통령이 내각에 무역협정 초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며 기대감이 높았지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해당 보도를 부인하면서 시장은 혼란을 겪었다.

중간선거 전후 중국과 무역과 관련한 미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 내용에 따라 주가가 심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오는 8일 11월 FOMC 결과 역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할 향후 정책 스탠스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9월 실업률 하락에 따른 금리 급등은 지난달 증시의 폭락을 촉발한 일차 요인이었다. 이후 전방위적 위험회피 장세가 되면서 금리도 하락해 시장 관심에서 멀어졌다.

연준이 통화긴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하면 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증시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후반부로 접어든 기업 실적 발표도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킬 요인이다. 주택 자재 판매 체인 로우스, 약국 체인 CVS 헬스, 퀄컴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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