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93승의 절대 강자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를 똑같은 스코어로 되갚으며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7대3으로 이겼다. 전날 1차전에서 3대7로 졌던 두산은 7전4승제의 시리즈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두 팀은 하루를 쉬고 7일부터 SK 홈구장인 인천구장에서 3~5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정규시즌 93승51패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두산에 14.5경기 차로 뒤진 2위를 차지한 SK는 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3승2패의 진땀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6번 지명타자 최주환(30)을 위한 경기였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홈런이 22개에 불과했던 최주환은 올 시즌 26홈런을 몰아친 기세를 한국시리즈까지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2016년까지 2군이 익숙했던 그는 지난해 생애 첫 100안타 돌파(120개)로 주전으로 도약한 뒤 올 시즌은 가공할 홈런포까지 장착했다.
최주환은 2대0으로 앞선 4회 말 무사 2루에 상대 오른손 선발 문승원의 직구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홈런. 6회 2사 후 안타를 보태 2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한 그는 8회 무사 1·3루에서는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보탰다. 이날 성적은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최주환은 지난해까지는 한국시리즈 통산 성적이 8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지만 올해는 1·2차전 합계 7타수 5안타 6타점의 신들린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두산 타자들은 허를 찌르는 도루와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SK 수비를 흔들어놓았다.
마운드에서는 정규시즌 18승3패로 다승 1위에 오른 우완 세스 후랭코프(30)가 제 몫을 다했다. 117개의 공을 던진 그는 6.2이닝을 5피안타 3실점으로 막는 동안 삼진을 무려 10개나 뺏었다. 한국 가을야구 첫 등판에 승리투수가 됐다. 후랭코프는 컷 패스트볼과 투심, 체인지업을 적재적소에 꽂으며 자책점을 단 1점으로 막았다. 7회 초 수비 실수로 내준 실점이 아쉬울 뿐이었다. 2사 1루에서 3루수 허경민의 송구 실책이 나오는 바람에 2·3루에 몰렸고 빗맞은 타구 때 2명에게 홈을 내줬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경기 후 “상대 선발 후랭코프가 좋은 투구를 했다. 커터의 제구와 구속도 좋았다. 투심도 던지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두산은 4대3까지 쫓겼지만 8회 양의지와 최주환의 연속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뽑으며 4점 차의 넉넉한 승리를 완성했다. 두산 마무리 함덕주는 1.1이닝을 피안타 없이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