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부동산업계 400조 빚더미...경제 또다른 뇌관되나

내년 1분기에만 180억弗 만기도래

채권금리도 11.2% 4년만에 최고치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업체 중 하나인 헝다그룹이 지난주 채권시장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회사가 신규자금 조달을 위해 총 18억달러(약 2조원)의 채권을 발행했는데 채권금리가 5년 만기 기준으로 무려 13.5%에 달한 것이다. 헝다그룹 창설 이후 가장 높은 금리다. 중국의 간판 건설업체가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중국 경제를 떠받쳐왔던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부동산개발 업체들의 부채가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5일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중국 고수익률 채권발행 업체들의 달러화 채권 금리는 11.2%로 2배 뛰어 거의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들 대다수가 중국 부동산개발 업체라고 전했다. 중국 부동산개발 업체의 총부채 규모는 3,550억달러(약 400조원)로 늘어난 상태다.


문제는 이들이 보유한 채권 가운데 내년 1·4분기에만 180억달러어치가 만기 도래한다는 점이다. 지난 수년간 중국 당국의 그림자금융 단속으로 신규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업체에 대한 조기상환 요구도 거세지고 있어 내년부터 이들 업체의 채무불이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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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장쑤성 우시에 있는 우저우인터내셔널홀딩스는 올해 채무상환에 실패했으며 부동산 업체를 소유한 네오글로리홀딩그룹도 지난 2개월간 최소 세 차례 채무상환 기일을 맞추지 못했다. 헝다 같은 대형사들도 채권발행을 위해서는 막대한 고금리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내수경기가 꺾이면서 부동산시장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 9월 중국의 집값 상승률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둔화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크리스토퍼 리 기업평가국장은 “대규모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달러조달 비용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소비심리도 악화됐다”며 “내년 중국 부동산개발 업체들의 부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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