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왜 흘러가는 퍼포먼스에 열광하는가

'모마 큐레이터' 스튜어트 커머

13일 '퍼포먼스 아트 인기' 강연

미국작가 시모네 포티의 퍼포먼스 작품인 ‘허들’의 한 장면. /사진출처=MoMA미국작가 시모네 포티의 퍼포먼스 작품인 ‘허들’의 한 장면. /사진출처=MoMA



지난해 열린 제 57회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에서 최고 영예에 해당하는 황금사자상은 퍼포먼스 아트를 선보인 독일관에 돌아갔다. 수상을 이끈 독일 작가 안네 임호프의 작품 ‘파우스트’는 투명한 유리 바닥으로 제작된 전시장에서 모델과 배우들이 이리저리 오가게 해 관객을 불안한 상황으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행(行)하고 사라져버리는 퍼포먼스였지만 관람객들은 강렬한 경험을 했고 비엔날레 기간 내내 독일관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그림이나 조각처럼 고정된 형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미디어아트나 설치미술보다도 더 난해한 듯한 ‘퍼포먼스’가 주목 받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한 답을 들려주기 위해 뉴욕현대미술관(MoMA·이하 모마)의 전문 큐레이터가 한국을 찾는다.


스튜어트 커머(Stuart Comer) 모마 퍼포먼스&미디어아트부 수석 큐레이터가 오는 13일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퍼포먼스 아트가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강연한다. 또한 현재 모마에서 공연 중인 미국작가 시모네 포티(83)의 1961년작 ‘허들(Huddle)’도 선보일 예정이다.

관련기사



모마는 일찍이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접목된 ‘퍼포먼스 아트’를 다양한 형태로 선보여 왔고, 별도 부서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2013년부터 모마의 수석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커머는 이번 강연에서 비물질적 예술인 퍼포먼스 아트가 미술관이라는 공간 안에서 중요성과 가치를 지니게 된 역사를 살펴보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살아 숨쉬는 미술품‘을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한 미술관의 새로운 전략과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10분짜리 퍼포먼스 작품 ‘허들’은 7~9명의 무용수들이 하나의 그룹 형태로 뭉쳐 ’사람으로 구성된 조각‘을 표현한다. 무용수들은 정해진 순서 없이 흩어지거나 무리 위로 오르는 등 즉흥적인 반응으로 일정 시간 동안 하나의 예술 작품을 완성시키게 된다. 관람객과 예술작품간의 관계를 주제로, 1960년대 미니멀리즘 조각이 지니는 부피·무게 등의 감각적 요소와 실제 작품을 둘러싼 공간과의 관계를 고민한 작품이라는 게 현대카드 측의 설명이다.

이번 강연은 모마와 파트너십을 맺은 현대카드가 전시 후원을 위해 기획한 ‘큐레토리얼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조상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