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손태승 우리은행 '회장-행장 겸직' 가닥

최종구 "결정 안됐지만 가능성"

1년 한시적…문제 미룬꼴 지적도

오늘 지주전환 승인후 본격 논의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 후 1년간 한시적으로 회장과 행장을 겸직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부에서는 1년 뒤에 회장과 행장을 분리할 경우 후보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7일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후 8일에는 우리은행이 임시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지배구조 방향을 논의하는데 이 자리에서 우리은행 지분을 갖고 있는 정부(예금보험공사)가 지주사 출범 1년간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고 이후 분리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점주주로 이뤄진 이사회 내부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지만 1년간 한시적인 겸직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외이사들 사이에서는 회장 선출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주사 회장 후보를 현 손태승 은행장을 포함해 우리은행 내외부에서 물색하는 것으로 사외이사들도 겸직 여부를 떠나 회장 최적임자를 선임한다는 대전제에는 동의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주총 소집을 결정하기 위해 열리는 오는 23일 임시이사회 전까지 회장 후보를 선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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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행장 겸직이 결정되면 손 행장이 초대 회장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금융당국은 겸직 기간을 1년으로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년 후에 다시 새 회장을 선임하더라도 증권·부동산신탁·자산운용 등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할 틈도 없이 다시 최고경영자(CEO) 선임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리은행 이사회가 당국의 의지대로 끌려가고 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는 쪽으로 (의견을 표명하기로) 했느냐”고 묻자 최 위원장은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또 김 의원이 “우리은행 이사들에게 압박을 해서는 안 된다. (지배구조에 대한) 자율적인 결정을 존중할 것이냐”고 묻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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