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重, 한영석·가삼현 '투톱체제'로 선회

현장 전문가·영업통 공동대표로

시황 악화 속 수주 능력 극대화

계열사 사장단도 대규모 세대교체

현대중공업이 세대교체와 함께 1년 만에 단독 대표 체제에서 투톱 체제로 선회한다. 조선산업이 수년째 시황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생산현장 전문가와 ‘영업통’을 전진 배치해 수주 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과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등이 물러나며 대규모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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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은 6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현대중공업 사업본부 대표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핵심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의 공동 대표이사엔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과 그룹선박해양영업 가삼현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한 사장은 선박 설계 및 생산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현대중공업에서 설계 및 생산본부장을 역임한 뒤 2016년 10월부터 현대미포조선 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부임 후 현대미포조선을 3년 연속 흑자로 이끌었다. 가 사장은 선박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직전까지 선박해양본부에 있으면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사의 수주를 책임져왔다. 영업 부문에서 대표이사가 나온 건 1999년 조충휘 전 현대중공업 사장 부임 이후 처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 업황이 완전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수주가 중요한 만큼 영업직에 대한 배려가 보인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중공업내에서 영업조직을 생산·설계와 동급으로 끌어올린 셈”이라고 풀이했다.

이번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에 대한 경영진 교체도 함께 이뤄졌다.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 활성화를 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계열사 사장들도 물갈이 됐다”며 “정기선 부사장 승계와 맞물려 조직을 젊게 만드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에는 신현대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신 사장은 충북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계약관리, 시운전 담당을 거쳐 군산조선소장을 지내는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경영을 펼친 점이 높게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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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는 이상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이 사장은 인하대 조선공학과를 나와 현대중공업 선박건조 분야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이 회사 대표를 맡아온 윤문균 사장은 용퇴했다.

비(非)조선 계열사 중 핵심인 현대오일뱅크 수장엔 강달호 부사장이 승진 발탁됐다. 강 신임 사장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생산부문장, 중앙기술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안전생산본부장을 맡으며 공정개선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 7월 현대일렉트릭 대표에 취임한 정명림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 사업본부 대표 인사도 단행됐다. 해양플랜트사업 대표에 박준성 전무, 엔진기계사업 대표에 이기동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해 선임됐다.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 대표에는 서유성 현대중공업 전무가 선임됐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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