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지난 2일 마곡지구 특별계획구역을 마이스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민간사업자를 공모한 결과 입찰자는 한 곳도 없었다. SH공사는 3개 블록(6개 필지) 8만 2,724㎡를 공급예정가 9,905억 원에 일괄 공모했다. 전시컨벤션 시설, 호텔, 문화ㆍ공연 시설, 업무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민간사업자가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시설은 2만㎡ 이상 컨벤션, 4성급 400실 이상 호텔, 1만 5,000㎡ 이상 문화 및 집회시설, 5,000㎡ 이상 원스톱 비즈니스센터 등이다.
당초 SH는 공항과 가깝고 대기업 연구단지까지 완비한 마곡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동북아 경제 네트워크 거점 지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앞서 이 부지는 마이스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2012년 10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유찰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토지가격이 부담이 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마곡지구의 지가가 상승하면서 3.3㎡당 3,958만 원이라는 높은 값이 책정됐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까지 꺾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사업자가 섣불리 발을 들이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디벨로퍼 업계 한 관계자는 “1조 원대에 이르는 가격이 너무 부담이 된다”며 “현 금액 기준 하에서는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SH공사는 당초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계약을 체결한 뒤 2025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이번 유찰로 이 같은 계획도 미뤄지게 됐다. 공사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재공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