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도시바, 英 원전법인 접어…불똥 튄 한전

도시바 '뉴젠' 매각 → 청산 선회

한전, 인수후 英 진출 계획 차질

일본 도시바가 보유한 영국 원전사업법인 ‘뉴젠’을 인수해 영국 원전 시장에 진출하려던 한국전력의 구상에 제동이 걸렸다. 도시바가 신속한 구조조정을 위해 뉴젠을 매각하는 대신 청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8일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자회사인 뉴젠을 청산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시바는 해외 원전건설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계획에 따라 한전을 비롯해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 중국 광핵그룹 등과 접촉했지만 협상이 지연되자 매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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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무어사이드 사업권을 보유한 ‘뉴젠’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영국 원전 시장에 진출하려 했다. 영국 정부로부터 사업권을 따내기보다 이미 사업권을 보유한 ‘뉴젠’을 인수하는 지름길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도시바의 뉴젠 청산으로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권은 영국 정부에 반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 업계는 영국 정부가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을 다시 입찰에 부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다른 나라의 사업자가 입찰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한전의 영국 원전 진출은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한전이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영국 정부와 접촉해온 만큼 입찰을 하더라도 가장 유리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뉴젠 인수를 통한 영국 원전 진출은 무산됐지만 영국 정부의 사업 추진 의지가 강한 만큼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 한국과 영국 양국은 공동실무기구를 통해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을 지속해서 협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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