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脫원전 재고해달라"...서울대 원자력공학과 1기 청원

"50년 키운 먹거리 中에 뺏길라"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1기 기고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1기 졸업사진. /사진제공=김종찬 서울대 명예교수서울대 원자력공학과 1기 졸업사진. /사진제공=김종찬 서울대 명예교수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1기 졸업생들이 정부에 탈원전 정책을 재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졸업생들은 “탈원전 정책이 이대로 가면 중국에 추격당할 것”이라며 “부당하게 조성된 과대 공포감이 미래 선택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기고를 통해 주장했다. 기고를 주도한 김종찬 서울대 명예교수는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나라의 50년 먹거리 산업이 이렇게 쉽게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명예교수는 “국내 원전기술은 미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두바이 원자로 설치공사를 따낼 만큼 우수한 수준”이라며 “이런 산업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중국의 추격을 지켜만 봐야 한다는 게 서글프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원자력 인재 유출에 대해서도 “최근 1~2년 사이에 원자력공학과 학생들의 이탈현상이 심해졌고 원전 연구인력도 줄어들었다”며 “중국이 원자력 산업을 키울수록 전문 연구인력들이 중국으로 갈 텐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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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작성에는 김 명예교수와 김창수 전 LG 사장, 김인섭 KAIST 명예교수, 강창무 전 GE 연구원 등 15명이 참여했다. 지난 1959년 입학한 1기생 20명 중 세상을 떠났거나 해외체류 중이어서 연락이 닿지 않는 5명은 동참하지 못했다. 이들은 전문서적을 공부하고 온라인 채팅방으로 수십 차례 토론하며 한 달간 치열하게 소통한 끝에 의견을 하나로 모았다.

졸업생들은 “오늘날 우리가 원자력 사업에 앞장서게 된 것은 세계가 원자력 사업에 주춤거렸을 때 우리나라만이 유일하게 중단 없이 진척시켰기 때문”이라며 “불과 10년도 경과 하지 않은 오늘, 그 결실을 서서히 수확하기 시작할 시기에 탈원전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했다. 이들은 특히 “미래 에너지 터전인 원자력 사업을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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