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영재 뽑아 AI무기 개발자 양성

베이징이공대 18세이하 31명 선발

"학생들 끌어들이나" 우려 시각도

군사 굴기에 대한 야심을 키우고 있는 중국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청소년 영재 가운데 31명을 선발해 차세대 인공지능(AI) 무기 개발자로 양성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최고 대학 중 하나인 베이징이공대가 최근 지능형 무기 시스템 개발에 투입할 31명의 인재를 5,000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선발했다고 8일 보도했다. 전국 각지에서 161대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차세대 군사 굴기 핵심 인재는 남성 27명, 여성 4명으로 모두 18세 이하다. SCMP는 선발된 인재들이 기계역학·전자공학·무기디자인 등을 전공한 후 관련 방위 산업 연구소에서 경험을 쌓고 박사과정을 밟아 중국 AI 무기 프로그램의 차세대 리더로 육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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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청소년 최고 영재를 군사 굴기 최전선 대열에 끌어들이는 데는 양적으로 약세인 군사력 분야를 AI 등 첨단 미래기술로 무장해 질적 우세로 전환시키겠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 SCMP는 미국과의 군사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차세대 첨단 지능형 무기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는 중국이 AI 기술을 이용한 각종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사이버 기술 전문가인 엘리오너 포월스는 “청소년 영재를 무기 개발에 끌어들이는 이번 계획은 AI 기술을 군사 연구에 적용하려는 최초의 대학 프로그램”이라면서 “학생들을 AI 무기 개발에 투입한다는 사실은 큰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 산하 핵심 연구개발 조직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운영하는 AI 무기 개발 프로그램은 학생이 아닌 저명한 기성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중국의 AI 무기 개발이 본격화하면 대량살상이 가능한 치명적인 무기가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포월스는 “AI 기술과 바이오·나노기술, 양자컴퓨터, 로봇 등이 융합되면 모든 것을 무기화할 수 있는 사물무기인터넷이 탄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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