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KPGA 골프존·DYB 챔피언십 1R] '초보 챔피언' 풍년일세

권성열·최민철·문도엽·박효원…

올시즌 16개 대회서 9명이 첫승

최종전서도 '무승' 순위표 상단에

엘리트 코스 밟은 10년차 현정협

골프집안 출신 박경남 챔프 사냥

13번홀에서 티샷 하는 현정협. /사진제공=KPGA13번홀에서 티샷 하는 현정협. /사진제공=KPGA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초보 챔피언 풍년’이 시즌 최종전까지 이어질까.

올해 KPGA 투어에서는 생애 첫 우승자 탄생이 줄을 이었다. 우승컵의 주인공이 가려진 16개 대회에서 박상현(35·동아제약)만이 다승(3승)을 거둔 가운데 무려 9명이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는 종전 7명(2006·2009·2014·2015·2017년)을 넘어선 역대 최다 기록이다. 시즌 개막전 전가람을 시작으로 권성열·최민철·문도엽·고석완·김태우·엄재웅·박성국, 그리고 직전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의 박효원 등이다.

8일 개막한 시즌 최종전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첫날에도 첫 승을 고대하는 선수들이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무관’ 돌풍이 이번 대회 초미의 관심사인 대상(MVP) 트로피의 향방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눈길을 끄는 첫 승 후보는 현정협(35·우성종합건설·사진)이다. 투어 10년차인 현정협은 이날 경기 안성의 골프존카운티 안성H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6번홀까지 보기를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잡아내 3언더파를 마크했다. 우천 탓에 일몰로 경기 일부가 순연된 가운데 현정협은 공동 2위에 올랐다. 14번홀까지 4타를 줄인 호주교포 이준석이 ‘클럽하우스 선두’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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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신의 현정협은 국가대표 상비군과 국가대표 등 아마추어 시절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지난 2001년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기대주로 떠오른 그는 2009년 데뷔한 KPGA 투어에서는 오랫동안 꽃을 피우지 못했다. 수차례 투어 카드를 지키지 못해 2부 투어와 퀄리파잉(Q) 스쿨을 향하기도 했다. 가정을 꾸리면서 경기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2015년과 2016년 컷오프를 최소화하며 안정감을 보인 그는 지난해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전남오픈 최종일 마지막 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아쉽게 놓쳐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준우승으로 생애 최고의 성적을 낸 그는 티업 지스윙 메가오픈에서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져 6월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미국파’ 김민휘(26·CJ대한통운)와 결승에서 패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주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에서 3위를 기록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쌍둥이 아빠인 현정협은 “예전에는 골프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는데 욕심을 내려놓으니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3월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두 딸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에 데뷔한 박경남(34)도 14개 홀에서 3타를 줄였다. 그는 대표적인 골프 집안 출신이다. 한국프로골프협회 3·4대 회장을 역임한 고(故) 박명출 전 고문의 재종손이고 아버지(박연태)와 형(박준성)도 프로골퍼다. KPGA 투어에서 주는 신인상의 이름이 ‘명출상’이다.

지금은 선수들의 코치로 더 유명한 통산 5승의 베테랑 모중경(47)은 3언더파 67타로 마쳐 공동 2위에 합류했다.

유럽프로골프 투어 출전권과 보너스 1억원 등이 걸린 제네시스 대상을 놓고 한 조에서 경기한 3인방은 부담감 탓인지 첫 발걸음이 가볍지 못했다. 13번홀까지 치른 가운데 포인트 랭킹 1위 이형준(26·웰컴저축은행)은 트리플보기 1개를 기록하며 3오버파 공동 26위에 자리했다. 2위 박효원(31·박승철헤어스튜디오)은 5오버파 공동 44위, 4위 맹동섭(31·서산수골프앤리조트)은 1오버파 공동 14위였다. 투어 측은 9일 1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른 뒤 2라운드를 소화할 예정이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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