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동성을 거점으로 각 지역에 100개의 직영점을 추가로 개설하고 한국 식품들을 중국에 수입해 대리판매를 할 것입니다.”
왕현도 윙입푸드 대표(사진)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130년 전통의 육가공식품 회사 윙입푸드홀딩스는 광동영업식품유한공사를 지배하는 홍콩 지주회사다. 1886년 중국식 살라미를 처음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돼지고기 육가공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0년 12월 법인을 설립해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홍콩과 광동섬에 위치한 윙입푸드가 한국시장 문을 두드린 것은 2015년 유진투자증권(001200)과 상장주관 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다. 2017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당시 한국거래소가 국내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들에 중국 국가세무총국이 발급하는 부가가치세(증치세) 영수증 1년치를 요구하는 등 회계감사를 강화하자 상장 신청을 철회했다. 지난 6월 재신청했고 거래소의 가이드 라인이 바뀐 이후 상장하는 첫 번째 중국회사가 됐다.
왕 대표는 한국 증시에서 상장하는 이유에 대해 “기업공개(IPO) 절차가 빨라 단기간에 투자를 받고 규모를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을 꼽았다. 그는 이어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식품을 워낙 좋아한다”며 “한국 증시에 상장한 업체라는 것만으로도 회사의 부가가치가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왕 대표는 윙입푸드 창업 4세로 가업을 승계 받았다. 업계 최초로 즉석 살라미를 출시하는 등 중국 살라미 업계에서 최근 3년간 매출성장률이 26%로 가장 높다. 지난 2016년에는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가 약 11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하기도 했다. 회사는 현재 4개의 직영점, 53개의 대리상, 6개의 온라인 쇼핑몰, 1개의 영업 법인을 유통채널로 확보하고 있지만 중국 전역을 아우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는 직영점을 대폭 개설하고 한국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왕 대표는 “내년 1·4분기 안에 한국사무소를 설립해 중국 전통식품에서 한국 간편 식품까지 제품을 다변화할 것”이라며 “한국 식품기업들과 꾸준히 미팅을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는 우수한 한국 식품을 중국에 수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오는 14일부터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1일부터 22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공모희망가는 2,000~3,000원으로 오는 30일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