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 "경북, 산업화의 심장...탄탄한 스마트기지로 육성"

文 두번째 지역경제 활성화 투어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경북 포항 포스텍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연구소에서 포스텍 관계자에게 빔 라인 실험장치 설명을 듣고 있다.  /포항=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경북 포항 포스텍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연구소에서 포스텍 관계자에게 빔 라인 실험장치 설명을 듣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경북 포항을 찾아 4세대 방사광 가속기 현장을 방문한 것은 포항을 신약·바이오산업의 선도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경북지역 기업인 간담회를 다른 장소도 많지만 신약개발의 핵심 장비를 연구하는 포스텍 방사광 가속기 연구소에서 진행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한 시간여 동안 연구소를 직접 둘러보고 가속기 터널에도 들어가며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했으며 포항시는 이를 지원해왔다. 포항시는 연구센터인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내년까지 준공할 예정이기도 하다. 이날 문 대통령은 “가속기는 경주의 컨벤션·관광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포항을 넘어 경북을 첨단 신산업단지로 육성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경북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이었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적으로는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북 지역을 끌어안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경북의 지역을 하나씩 열거하며 맞춤형 산업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천혁신도시는 스마트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자율자동차와 튜닝산업·교통안전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는 ‘스마트농장’의 중심지로 키운다는 구상이며 영주는 첨단베어링 산업 수출기지로 커갈 수 있게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북 전체적으로는 그동안 쌓아온 제조업 기술과 인프라가 연구역량, 관광산업과 만나면 앞날이 밝다는 뜻도 드러냈다. 그는 “경북에는 그동안 전자·철강산업을 통해 다져온 기술력과 숙련된 인재들이 있다”고 평가했다. 철강이 무역분쟁으로 휘청인다지만 여전히 국내 생산과 수출·고용 면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출을 이끌어온 구미의 전자산업과 영천의 첨단부품소재산업단지는 단단한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포스텍과 울산 유니스트의 연구역량이 포항의 철강, 구미의 전자, 대구의 의료·패션과 만나고 영천의 부품소재산업이 더해지면 탄탄한 스마트기지가 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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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도 역설했다. 외국에 비해 기업과 대학 간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것은 계속해서 제기됐던 우리 이공계의 문제였다. 문 대통령은 “지역기업과 대학·연구기관이 협업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산업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경북혁신도시와 국가산업단지를 아우르는 혁신클러스터를 지정하고 프로젝트 지원, 투자유치, 금융과 재정 지원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경북이 한반도 평화시대가 오면 신북방정책의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포항에 대해 “영일만항은 북쪽으로 북한 고성항과 나진항, 극동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항과 자루비노항을 연결하는 북방교류협력의 거점이 될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밝혔다. 포항 영일만은 동해에서 거의 유일하게 북쪽을 향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어 북한·러시아 바닷길로 향하는 중요한 지역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문 대통령은 “동해선 철도가 이어지면 유라시아 북방교역의 핵심 역할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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