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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10명 중 4명은 과일·채소에도 알레르기 반응

꽃가루 알레르기 있는 환자 648명 조사

구강알레르기 증후구 유병률 42% 달해

사과와 복숭아, 포도, 인삼 등이 원인물질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 10명 중 4명은 과일이나 채소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는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를 대상으로 과일이나 채소류에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 ‘구강알레르기 증후군’이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유병률이 41.7%로 파악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21개 병원을 방문한 5∼64세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6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구강알레르기 증후군은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꽃가루와 구조적으로 유사한 식품 항원을 가진 생과일이나 생채소를 먹었을 때 입술, 입안, 입천장, 혀, 목 안 등이 가렵고 붓는 증상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대부분 식품에 노출되고 5분 이내에 증상이 생기지만, 일부는 30분 이상 지난 후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주로 생으로 먹을 때만 증상이 나타나고, 익혀 먹으면 알레르기 성분이 파괴돼 알레르기 반응도 없다.


이번 연구에서는 봄철 나무 꽃가루나 가을철 잡초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주로 사과, 복숭아, 키위, 자두, 포도, 토마토 등에 구강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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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 특산물인 토란, 인삼, 들깻잎, 도라지, 쑥갓, 더덕, 칡, 연근 등도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에게 구강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 확인됐다.

알레르기 증상은 환자의 43%에서 두드러기와 같은 전신 피부 증상이 동반했으며, 이 중 20%는 기침이나 호흡곤란 같은 호흡기계 증상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강알레르기 증상과 함께 쇼크(아나필락시스)를 동반한 환자도 8.9%에 달했다.

연구를 주도한 최정희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교수는 “우리나라의 꽃가루 알레르기는 비염, 결막염, 천식 등의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데, 이때 원인 식품에 노출되면 더 심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며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으면서 생과일이나 생채소 섭취 후 구강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났다면 원인 식품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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