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융 강연을 위해 전국을 다니는 중이다. 그간 많은 학교에도 방문을 해왔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강의를 하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부자가 되기를 갈망한다. 아이들의 상상력에 감탄할 때도 있고 초롱초롱한 눈망울 속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중고등학교에 강연을 가면 졸거나 관심을 안 보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수능시험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그마한 감동도 받지 못하는 것이다.
한국에 필요한 세 가지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여성인력(Women), 금융교육(Financial Education)이라고 본다. 먼저 기업가정신이다. 나는 청년들을 만나면 취업을 고집하지 말라고 말한다. 가능하면 ‘창업’을 하라고 한다. 물론 창업에는 망할 수 있다는 위험이 존재한다. 하지만 취업은 위험이 없을까? 취업을 하는 것은 남을 위해 사는 것이다. 해고되지 않으려고 평생에 걸쳐 들이는 노력을 오로지 자신을 위해 사용한다면 창업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도, 위험한 일도 아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또 배워야 하며, 창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참여함으로써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돈’의 중요성을 알고 창업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부자 DNA가 절실하다. 젊은이들이 단순히 공부 잘해서 취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한국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다양성 없이 취직만을 목표로 하다가 막상 취직이 되지 않으면 절망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다.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공부,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부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손실로 이어진다.
우리는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에 비해 어쩌면 그 상상력을 죽이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는 게 아닐까. 모든 것을 시험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25% 이상이 공무원을 하고 싶어하는 나라, 공무원을 하면 안정된다고 착각하는 한국의 문화가 너무나 안타깝다. 세상은 예전과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 한국이 앞으로 경쟁력을 가지려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우수한 젊은이들이 창업을 하고자 하는 간절함을 가져야 한다.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공부만 하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자신의 경쟁력을 찾아가는 노력을 기울이도록 해야 한다.
얼마 전 한 청년으로부터 창업을 해서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기업 일색이던 희망 진로에서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이들도 많아졌다고 하니 그 또한 반가운 소식이다. 자녀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쳐 둔 채 부모가 앞장서서 평범한 월급쟁이 삶을 사는 것이 최고라고 가르치는 게 정답이 아니다. 오히려 취직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이제 한국이 앞으로 10년·20년 후에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필요하고 그에 발맞춰 하나하나 변화해나가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