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비소 경피용 BCG’, 왜 3개월간 몰랐나..부모들 ‘분통’

일본산 도장형(경피용) BCG 백신에서 비소가 검출된 것과 관련, 일본 내 첫 보고 이후 국내에 알려지기까지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나 국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수입사인 한국백신은 일본에서 지난달에서야 비소 검출을 알려왔으며 내부 절차를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해 ‘늑장 대응’은 절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본 후생노동성 역시 해당 백신의 안전성 문제는 없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문제는 백신에 비소가 검출된 후 국내에 알려지기까지 3개월가량 소요됐다는 점이다. 또한 자녀에게 해당 백신을 맞힌 부모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경피용 BCG 백신의 비소 기준초과에 대한 안전성 답변을 똑바로 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이미 맞은 아기들은 어쩌란 말이냐”며 “내 자식 이나리고 또 이렇게 물 흐르듯 넘어가는 게 맞는 거냐.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으면 왜 회수를 하는 것이며 또 한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적어도 그 정도는 알려줘야 되는 게 맞는 거 아니냐”고 호소했다.


이어 “어떻게 이제야 검출이 된 것이며 BCG 백신이 들어올 때 어떤 검사를 했는지, 어떤 성분들이 들어가 있는지 또한 이런 사태를 대비해 앞으로의 관리방안에 대해 해명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에 3만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번에 회수된 경피용 BCG 백신의 첨부용제(생리식염수액)에서 검출된 비소는 최대 0.039㎍(0.26ppm)으로 하루 허용량의 38분의 1수준이다. 해당 제품은 일본 BCG제조가 만들고 한국백신이 국내에 수입하고 있다.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는 비소의 1일 최대 허용량을 체중 5㎏ 기준 1.5㎍으로 정하고 있다. ICH 기준과 달리 일본약전의 기준을 초과했기 때문에 제조사가 비소 검출을 보고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하루에 한 번씩 평생 접종받는다고 가정해도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는 게 일본 후생성의 판단이다.

특히 BCG 백신의 경우 평생 1회만 접종하기 때문에 함유된 비소로 인한 안전성 문제는 없다고 봤다. 일본 후생성이 해당 백신을 회수하지 않은 이유다. 식약처도 일본 국립의약품식품위생연구소의 건강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해당 백신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편, 경피용이 아닌 피내용 BCG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지정의료기관 372개소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는 피내용 BCG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는 지정의료기관 372개소를 안내하고 있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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