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美 중간선거 끝나자 '안도 랠리'... 外人 현선물 7,000억 동시매수

예상된 결과에 불확실성 해소

外人 사자세로 전환될지 주목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면서 증시가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예상된 결과가 나오면서 증시의 불확실성이 한층 가셨다는 안도감이 퍼진 것이다. 게다가 미국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무역분쟁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자금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 중간선거 결과가 나온 8일 국내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오후3시 넘어 상승폭이 줄면서 코스피는 0.67% 오른 2,092.63, 코스닥은 1.66% 오른 693.67에 장을 마쳤지만 장중 최고 상승률은 각각 2.03%, 2.18%에 달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 9월27일 이후 40여일 만에 선·현물 동시 순매수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914억원, 코스닥에서는 238억원 규모로 사들였고 코스피200 선물도 1,96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총 7,119억원으로 지난달 내내 이어진 급락장 이후 나타난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이는 중간선거 종료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8% 올랐고 7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2.1%, 2.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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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가들은 무역분쟁 심화, 달러 강세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는 움직임을 보여왔지만 이달 들어서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조심스럽게나마 이 같은 흐름이 추세로 굳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 수 있어 미국 이외의 국가들은 안도할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 압력 약화, 무역분쟁 소강 국면 진입, 미국·중국의 인프라 투자 등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중간선거가 끝나고 연말로 갈수록 시장의 관심은 내년 경제정책으로 움직이고 미국·중국의 재정 확대가 주식시장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선진국 중에서는 일본, 신흥국 중에서는 한국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특히 무역분쟁으로 인해 펀더멘털 대비 증시 하락폭이 컸던 한국이 여타 신흥국보다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1조5,000억달러(1,680조원)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차기 대권을 위해서는 계획을 실천에 옮겨야 할 시점인데다 민주당도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프라 투자로 미국의 총수요가 증가하고 신흥국들의 대미 수출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고 민주당이 무역분쟁을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신흥국 수출 개선, 무역분쟁 완화는 중기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의 강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대에 제동을 거는 전망도 들려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양원을 나눠 가졌기 때문에 입법을 통해 뭔가를 바꾸기 어려운 상황이고 특별한 변화를 만들진 못할 것”이라며 “무역분쟁도 최악은 피했다고 할 수 있지만 관세는 입법과 상관없이 정부가 주도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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