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제조업 휘청...3분기 국내공급 5.1%↓ 8년來 최대폭 감소

양질 일자리 유발 효과가 큰 국내 제조업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3·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국내 산업계에 공급되는 국산·수입 생산품을 의미한다. 통계청은 “최근 설비투자 감소 영향을 받아 가중치가 큰 기계장비 공급이 크게 줄었고, 이에 따라 전체 제조업 국내공급도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지난 8월까지 6개월 연속 줄어들다가 9월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준공 효과 덕에 반짝 상승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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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급이 5.1% 줄어든 가운데 국산은 6.0%, 수입은 2.6% 줄었다. 웨이퍼 가공 장비 같은 자본재 공급이 12.9%, 스마트폰 기기 등 소비재 공급은 2.9% 줄면서 전체 최종재가 7.0%나 줄었다. 자동차 부품과 같은 중간재 공급도 3.8% 감소했다. 국산과 수입, 중간재와 최종재 할 것 없이 일제히 지난해보다 급감한 것이다. 수입 점유비는 26.1%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비중이 큰 기계장비가 15.1%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항공기와 선박, 전동차 등 기타 운송장비도 13.7% 줄어 하락 폭이 컸고, 자동차도 4.3% 줄었다. 전체 24개 품목 가운데 공급 증가는 석유정제(0.8%)와 의약품(2.7%), 의료정밀광학(9.0%) 뿐이고 나머지 21개는 일제히 감소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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