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뇌는 춤추고 싶다] 흔들어라! 그러면 깨어날 것이다

■장동선·줄리아 F. 크리스텐슨 지음, 아르테 펴냄




한바탕 땀을 흘리며 정신없이 춤을 춰 본 사람이라면 안다. 갑자기 몸이 가뿐해지고 빨라진 심장박동에 생동하는 몸을 감지하는 기분. 이건 젊고 늙음, 잘하고 못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가만 있자. 어릴 때 우린 늘 그렇게 살았다. 매일의 뜀박질에 우리의 행동거지는 춤 아닌 것과 춤인 것을 구별하기 힘들었다. 그러니까 과학자이자 실제 춤꾼인 두 저자의 춤 예찬론은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춤은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이다. 춤을 배울 때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도파민은 학습하고 기억할 때 핵심적 역할을 하는 물질로 우리가 성공을 경험할 때 더 많이 분비되어 긍정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다른 어떤 운동보다 춤은 다양한 근육을 쓰는데 근육의 움직임이 활발할수록 우리 뇌의 신경회로가 강하게 자극받는다.


춤은 사랑을 쟁취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춤을 출 때 흘리는 땀에는 소위 페로몬이 포함돼 있는데 페로몬 냄새는 호흡과 맥박수가 빨라지도록 돕는다. 춤을 함께 춘 이들일수록 커플이 될 확률도 당연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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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은 몸으로 하는 감정 표현이라는 점에서 상대에 대한 공감능력을 높여주기도 한다. 우리에겐 타인의 움직임을 모방하고 공감할 때 활성화되는 ‘거울신경세포’라는 것이 있다. 춤을 배울 때마다 우리는 동작을 따라 하며 거울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데 이는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때 활성화하는 세포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2012년 발표된 연구논문은 춤 공연을 정기적으로 관람하면 뇌의 거울 시스템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는데 프로들의 춤을 보며 미숙하게 따라 하는 것조차 동일한 효과를 냈다.

책을 덮고 나면 ‘춤이 뇌에 좋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결론에 이를지 모른다. 한 가지 더 깨달아야 할 점은 우리에게 부족한 단 하나, 몸을 흔들 용기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좋다는데 추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이 책은 일상에 리듬을 더할 용기를 북돋는 책이다. 1만7,000원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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