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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정수빈

KBO 한국시리즈 4차전

8회초 투런 홈런 날려

두산, SK에 2대 1 승

두산 베어스 2번 타자 정수빈이 9일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회 초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두산 베어스 2번 타자 정수빈이 9일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회 초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은 배트를 아주 짧게 잡는다. 주먹 2개가 들어갈 정도의 15㎝ 공간을 남겨두고 바투 잡는다. ‘큰 것’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팀 배팅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짧게 잡는다고 홈런이 안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타이밍에 중심을 맞히면 간결한 스윙으로도 홈런은 터지는 법이다.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8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승) 4차전. 정수빈의 깜짝 2점 홈런을 앞세운 두산이 시리즈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정규시즌 1위 두산은 2대1로 역전승하며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은 10일 오후2시 같은 장소에서 5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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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1로 뒤진 8회 초 무사 1루. 허경민의 희생번트 실패에 이은 강공으로 1사 1루가 되면서 동점 기회가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2번 타자 정수빈은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홈런포로 동점을 넘어 역전을 완성했다.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를 놓치지 않은 것. 노렸던 빠른 공이 들어오자 망설임 없이 배트를 돌렸고 비거리 110m의 타구는 오른쪽 담장 밖으로 사라졌다. 정수빈은 때리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듯 만세를 불렀고 SK의 철벽 불펜으로 주가를 높이던 앙헬 산체스는 허리를 숙여 안타까워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시즌 중 복귀해 26경기에서 2홈런을 친 정수빈은 한 방이 가장 절실한 순간 결승포를 날렸다. 이날 성적은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8회 말에 마무리 함덕주를 올린 두산은 1사 뒤 한동민의 2루타성 타구를 1루수 류지혁이 몸을 날려 잡은 뒤 직접 1루를 밟아 위기를 넘겼다. 류지혁은 김태형 두산 감독이 경기 중반 오재일 대신 투입한 야수였다. 함덕주는 9회 첫 타자로 나온 홈런 타자 제이미 로맥을 삼진 처리하는 등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앞서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7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1차전에서 6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던 린드블럼은 114구 역투와 정수빈의 역전 결승포 덕에 승리투수가 됐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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