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홍남기 "올해 한국 성장률 2.9%보다 다소 밑돌 것"

"당초 정부 생각했던 성장률에 못 미칠 것"

"내년에도 어렵지만 할 수 있는 것 할 것"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2.9%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소가 마련된 예금보험공사로 처음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올해 성장률이 정부 생각보다 다소 밑돌 것”이라며 “당초 생각했던 성장률에 못 미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경제가 역시 어렵지만,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 내년은 2.8%로 전망한 바 있다. 정부 전망치는 국내외 주요 기관의 예상치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7%로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은 각각 2.8%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올해와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5%, 2.3%로 예상해 충격을 줬다. 이는 국내외 주요 기관 가운데 가장 낮은 전망치다.


홍 후보자는 이날 “오늘 처음으로 이 건물로 출근을 한다”면서 “청문회 준비도 잘 하고, 기재부로부터 정책에 대해 보고도 받고, 향후 청문회를 통과해서 부총리 직분을 수행할 때 정책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구상하는 기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청문회와 관련한 서류를 내고 3주 정도 시간이 있을 것 같다”면서 “당장 오늘은 3주간을 어떻게 보내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 집중적으로 구상하고, 실·국별 업무보고는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받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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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앞으로 예보로 출근하며 기재부 간부들에게 대면보고를 받고 향후 인사청문회까지 3주가량의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기재부의 실·국별 업무보고는 12일부터 받는다. 홍 후보자는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지냈지만,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재부는 14일께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국회는 청문요청안을 검토한 뒤 홍 후보자에게 청문회 일정을 통보한다. 청문회는 국회에 청문요청안이 접수된 날로부터 20일 내 열려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홍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전에 열릴 전망이다.

청문회에서는 홍 후보자의 병역 문제 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만성간염을 사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현행 신체검사규칙에 따르면 만성간염의 경우 그 심한 정도에 따라 4급 보충역(공익근무요원 대상)이나 5급, 제2국민역으로 판정한다. 홍 후보자의 장남과 차남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홍 후보자는 지난 3월 국무조정실장 재직 시 약 7억8,122만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했다. 홍 후보자의 재산내역을 보면 본인 명의로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에 건물 188.42㎡ 중 97.12㎡의 아파트(6억1,370만 원)와 강원도 춘천시 임야 7,507㎡(2,004만원), 본인 명의의 2009년식 그랜저(950만 원) 등을 신고했다.

삼성생명과 농협, 국민은행 등에 본인 명의의 예금 1억3,451만 원, 배우자 명의의 예금 1억7,176만 원 상당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농협은행 등에 1억8,902만 원의 채무가 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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