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늘 아침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며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0톤에 달하는 제주산 귤은 10㎏들이 상자 2만개에 담겨 수송기에 실렸다. 선물 전달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맡았다. 귤 박스 2만 개는 이날과 12일 하루에 두 번씩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운반된다. 한 차례 움직일 때마다 수송기(C-130) 4대가 함께 움직인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가 ‘답례’ 차원이라 밝히기는 했으나 천 차관과 서 비서관이 평양에 가는 만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이참에 논의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미정상회담이 지연되면서 연내 김 위원장의 답방도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여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산행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답방하면 무엇을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원희룡 제주지사는 10일 남북 정상의 방문해 대비해 한라산을 사전점검하고 백록담의 헬기 착륙 가능성을 검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