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제주귤 200톤 北으로...김정은 답방 염두뒀나

靑, 송이버섯 답례로 선물 보내

2만박스 이틀거쳐 네차례 운반

5·24이후 첫 대규모 물자 반출

천해성 전달때 '답방' 논의 관측

청와대가 11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에서 송이버섯을 보낸 것에 대한 답례로 제주산 귤 200톤을 북측에 선물로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기대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 귤 선물이 연내 김 위원장의 답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010년 5·24제재조치 이후 남측 물자가 대규모로 북으로 들어간 사실상 첫 사례라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군인들이 북한으로 보낼 제주산 감귤 50톤을 공군 C-130 수송기에 싣고 있다. /제주=연합뉴스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군인들이 북한으로 보낼 제주산 감귤 50톤을 공군 C-130 수송기에 싣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늘 아침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며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0톤에 달하는 제주산 귤은 10㎏들이 상자 2만개에 담겨 수송기에 실렸다. 선물 전달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맡았다. 귤 박스 2만 개는 이날과 12일 하루에 두 번씩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운반된다. 한 차례 움직일 때마다 수송기(C-130) 4대가 함께 움직인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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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답례’ 차원이라 밝히기는 했으나 천 차관과 서 비서관이 평양에 가는 만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이참에 논의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미정상회담이 지연되면서 연내 김 위원장의 답방도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여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산행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답방하면 무엇을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원희룡 제주지사는 10일 남북 정상의 방문해 대비해 한라산을 사전점검하고 백록담의 헬기 착륙 가능성을 검토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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