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美경제잡지 포춘, 태국 기업인에 팔렸다

지아라바논에 1,693억원에 매각




지난 1929년 창간돼 9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경제전문 잡지 ‘포춘(Fortune)’을 태국인 기업가가 사들였다.

9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포춘을 소유한 출판 미디어 그룹 메레디스코퍼레이션은 이 잡지를 태국 출신 기업가인 찻차발 지아라바논(사진)에게 현금 1억5,000만달러(약 1,693억원)를 받고 매각하기로 했다. 메레디스는 “지아라바논이 포춘을 개인적 투자 차원에서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아라바논은 태국 방콕에서 무선통신, 미디어, 식품, 소매유통, 전자상거래,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 9개 영역의 사업을 영위하는 차로엔폭판드그룹의 회장이다. 통신과 부동산 개발, 증권 등에 대한 투자로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TV 사업자 트루코프의 이사회 멤버다.


지아라바논은 CNN 비즈니스에 보낸 인수 성명에서 “우리 비전은 포춘을 세계를 리드하는 비즈니스 미디어 브랜드로서 계속 이끌어가는 것”이라며 “높은 품질의 비즈니스 정보에 대한 요구는 점증하고 있다. 출판과 비즈니스에서 모두 수익성 높은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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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시사잡지의 대명사 타임(TIME)의 공동 설립자인 헨리 루스가 창업한 포춘은 1930년대 대공황기에 공신력을 얻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경제 잡지로 명성을 떨쳤으며 타임워너미디어그룹에 의해 줄곧 운영됐다. 포춘은 ‘아메리칸 500대 기업’ ‘글로벌 500대 기업’을 선정하는 이른바 ‘포춘 500 지수’로 유명하다.

타임워너미디어그룹은 지난해 시사주간지 타임·포춘·머니·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을 메레디스코퍼레이션에 18억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이 계약은 올해 1월 완료됐다.

포춘 최고경영자(CEO)인 앨런 머리는 현직을 그대로 유지하며 클리프턴 리프 편집장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CNN은 전했다. 지아라바논은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한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를 손에 넣은 중국계 의사 출신 바이오 사업가 패트릭 순시옹 등에 이어 또 한 명의 기업인 출신 미디어 오너로 이름을 올렸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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