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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건축문화대상-계획부문 최우수상] 원더월, 높은 담장…공유의 場으로 탈바꿈

2018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부문 최우상을 수상한 ‘원더월 : 학교담장 너머, 플랫폼’ 모형 / 사진=대한건축사협회 제공2018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부문 최우상을 수상한 ‘원더월 : 학교담장 너머, 플랫폼’ 모형 / 사진=대한건축사협회 제공



학교는 전통적으로 지역사회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현대로 접어 들면서 학교에는 높은 담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역사회와 관계는 무뎌졌다. 학교 앞 담벼락은 경쟁이라도 하듯 높아졌다. 학교는 고립되고 도시는 단절됐다. 도시에는 다양성을 강조하는 공허한 말들만 넘쳐나고 공동체의 개념은 약해졌다. 2018년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건축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지후(중앙대 건축학과 5학년)·김윤영(〃대학원 건축학과 2학년)·전세훈(〃건축학과 3학년)씨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출발했다.

이들이 제시한 건축적 해법은 학교의 담장을 새로운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자는 것이다. 학교 앞 세워진 담장이 도시 내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탈바꿈하는 이른바 ‘원더월(WONDERWALL)’이다.


원더월은 학교 담장이면서도 열린 곳으로 기능하는 일종의 커뮤니티 공간의 개념이다. 학교 앞에 설치된 벽이지만, 이곳에 다양한 문화공간을 조성해 외부와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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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원더월’이 된 학교 앞 담장은 소통을 가로막는 벽이 아닌 도시와 구성원들을 잇는 연결점으로 자리 잡는다. 또 일상에 자리 잡은 플랫폼이지만 이 공간 속에서 이어지는 관계를 통해 이상을 꿈꾸기도 한다. 일상에 지쳤을 때는 서로가 기대어 쉴 수 있게끔 도와주기도 한다. 아이들이 학습할 시간인 낮에는 공간 개방을 한정하되 밤에는 벽 자체를 개방한다. 이렇듯 막혀있던 벽이 ‘열린 공간’으로 바뀌어 이 도시 전체가 공유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제안은 벽으로 인한 단절은 벽으로 풀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기존 담장의 단점을 보완하는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벽 자체가 가진 개념을 흔들어 놓음으로써 공존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아가 원더월을 시작으로 이 도시가 지역·나이·성별 등 모든 차이와 차별의 벽을 깨부수고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곳이 되기를 이들은 희망한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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