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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랭보’, 인생의 의미를 묻다...세계로 뻗어나가는 창작뮤지컬

3년간의 준비 끝에 탄생한 한·중·일 합작 프로젝트, 뮤지컬 ‘랭보’가 글로벌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아시아를 넘어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진출까지 이루겠다는 각오다.

13일 오후 서울 대학로 TOM 1관에서 뮤지컬 ‘랭보’(제작 라이브(주) (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프레스콜이 열렸다. 현장에는 랭보 역의 배우 박영수, 정동화, 손승원, 윤소호, 베를렌느 역의 에녹, 김종구, 정상윤, 들라에 역의 이용규, 정휘, 강은일 외에도 강병원 라이브 대표, 공동제작사 더블케이필름의 이해만 이사 , 중국 해소문화(H.X.Communication), 대만 내셔널 타이중 시어터(National Taichung Theater, 이하 NTT), 일본 아뮤즈(Amuse), 아뮤즈 코리아(Amuse Korea) 관계자들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양문숙 기자/사진=양문숙 기자




/사진=양문숙 기자/사진=양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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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랭보’는 프랑스 천재 시인 랭보의 삶을 다룬 창작 뮤지컬이다. 시인의 왕이라 불린 베를렌느, 그리고 랭보의 둘도 없는 친구 들라에의 여정을 통해 그들 기억 속 랭보를 이야기한다. 20년에 걸쳐 펼쳐지는 세 인물의 이야기는 진정한 행복과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뮤지컬 ‘랭보’ 는 국내 문화 콘텐츠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라이브㈜와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가 공동 제작했다. 라이브㈜는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마이 버킷 리스트’, ‘팬레터’를 중국, 일본에 이어 대만까지 해외진출에 성공시키는 등 국내 콘텐츠 시장 확장에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또한 단시간에 뮤지컬 ‘인터뷰’를 오프브로드웨이에 진출 시켰고, ‘스모크’를 미국과 일본 주요도시에 진출시키며 그 저력을 입증했다.

문화예술위원회 해외공동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된 뮤지컬 ‘랭보’는 오는 12월 상하이 공연을 시작으로 중국 주요도시 투어를 예정 중이다. 강병원 라이브 대표는 일본 아뮤즈와 ‘총각네 야채가게’를 함께 작업한 경험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라이브에서 진행한 글로컬 뮤지컬 사업 ‘팬레터’ 에 아뮤즈코리아와 해소문화 측이 참여한 적이 있다. 이에 ‘랭보’를 아뮤즈 코리아와 함께 개발하고 한중합작 뮤지컬로 12월 상하이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혐한 분위기에 대해서, 강병원 대표는 “제 경험치로 말씀드리면, ‘총각네 야채가게’ ‘팬레터’ 등 공연에 반응이 좋았다. 한국 작품들을 잘 봐주시고 좋은 분위기인 것 같다”고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이어 “뮤지컬 ‘쉼없는 예수’도 상해 공연이 끝나고 북경에서 올라갈 예정인데 좋은 반응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공동제작사 더블케이필름의 이해만 이사는 ”‘랭보’가 원아시아를 넘어 오프 브로드웨이는 물론, 웨스트엔드도 가는 것이 목표이다.“고 밝혔다.


아뮤즈 코리아 오덕주 이사는 일본에 랭보의 팬이 많다.“ 며 “살아 있었을 때는 시인으로서 사랑 받지 못했던 랭보가 사랑과 갈망과 분노를 가지고 어떻게 시를 쓰고 절필했는지 알 수 있는 작품이다”고 찬사를 보냈다. 왕해소 대표는 “하나의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2인극이 아닌 세 명의 남자배우가 출연하는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중국 내에서 통할 수 있는 작품이다고 바라봤다.



성종완 연출은 뮤지컬 ‘랭보’에 대해 “랭보를 기억하는 두 친구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며 ”각자의 주어진 길을 찾아나서는 세 인물의 여정은, 시대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의미를 줄 수 있는 보편적인 테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랭보의 사상은 21세기를 사는 우리들보다도 훨씬 진보적이다. 미지의 세계를 베를린느가 알아주고, 들라에가 그 여정을 열어주었다”고 해석했다. 그렇기 때문에 “‘랭보’는 사랑 이야기일 수 있고 ‘시’ 이야기일 수 있는데, 포괄적으로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성종완 연출, 강병원 라이브 대표. 아뮤즈 코리아 오덕주 이사 /사진=양문숙 기자왼쪽부터 성종완 연출, 강병원 라이브 대표. 아뮤즈 코리아 오덕주 이사 /사진=양문숙 기자


/사진=양문숙 기자/사진=양문숙 기자


랭보와 베를렌느의 시를 그대로 대사와 가사에 녹여낸 윤희경 작가는 ”평생 한번 쓸 수 있을까 하는 시어들이 랭보의 시에서는 줄줄이 나오는데 그것을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 재미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윤희경 작가는 눈에 보이는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시 ‘초록’을 추천하기도 했다. 베를렌느가 쓴 ‘초록’이라는 시에는 ‘열매, 꽃, 잎사귀, 가지들이 여기 있소’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에 대해 윤 작가는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는 작은 것들이다, 그렇게 말하는 것만 같다. ” 며 “랭보의 강렬하고 도발적인 문장들도 너무나 매력적이지만 계속해서 마음에 맴도는 시는 초록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자유를 꿈꾸는 동시에 구속을 꿈꾸었고, 영원을 꿈꾸었지만 젊은 나이에 소멸한, 시인으로는 완전하였지만 인간으로는 불완전했던 ‘랭보’로 분한 배우는 4명이다. 소년과 청년 사이의 불안정하고 치기 어린 감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박영수는 젊은 나이에 삶을 불태웠던 자유로운 영혼의 시인 ‘랭보’ 역으로 변신했다. 또 한명의 ‘랭보’ 정동화는 전통과 관습에서 벗어나 저 너머 미지의 세계를 볼 수 있는 존재인 투시자가 되기 위해 방랑했던 ‘랭보’를 표현한다. 손승원 또한 소년과 같은 맑은 얼굴로 작품 속 캐릭터를 절묘하고 생생히 구현해낸다. 4인의 ‘랭보’ 중 막내로 참여하게 된 윤소호는 규율에 얽매이지 않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원한 방랑자 ‘랭보’의 모습을 표현한다.

4인4색 랭보 역 배우 중 박영수 ‘랭보’는 “저희 삶 속에 랭보 시인이 얼마만큼 묻어있을지 고민했다”며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손승원은 좋아하는 곡으로 넘버 ‘취한 배’ 를 꼽았다. 그는 “투시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초반부에 확실히 드러낼 수 있는 넘버이다” 며 “가장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서 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랭보’란 작품을 처음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잘 이해하고 뭔가를 얻어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랭보’는 2019년 1월 13일까지 TOM 1관에서 공연된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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