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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축제에 희생 너무커”…加캘거리 주민투표서 2026 동계올림픽 유치 거부

지난 13일 한 캐나다 캘거리 시민이 ‘2026 동계올림픽 유치 찬반’ 주민투표장에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지난 13일 한 캐나다 캘거리 시민이 ‘2026 동계올림픽 유치 찬반’ 주민투표장에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시의 2026 동계올림픽 유치 시도가 주민투표에서 거부됐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거리 시가 전날 동계올림픽 유치의 찬반을 묻기 위해 실시한 주민투표에서 전체 투표자 30만4,774 명 중 56.4%에 해당하는 17만1,750명이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집계됐다.

주민투표 결과가 올림픽 유치 결정에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주민 다수가 이를 거부함에 따라 유치 시도는 사실상 무산됐다. 시 의회는 오는 19일 투표 결과를 공식 확인한 후 올림픽 유치 시도 취소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캘거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2026 동계올림픽 유치 신청을 하고 5개 도시가 벌인 경쟁에 나섰으나 대회 개최 비용과 관련한 연방 정부 및 주 정부의 지원 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어왔다. 최근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최종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총 20억 캐나다달러(약 1조7,000억원)의 지원 규모가 결정됐으나 이번에 주민들은 투표를 통해 대회 개최에 회의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그 동안 대회 유치 찬성 진영은 올림픽 개최를 통해 미래 비전을 새로 제시하고 경제적 효과를 거두면서 도시에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들은 특히 지난 1988년 동계올림픽 개최가 성공적이었음을 상기하며 두 번째 올림픽 개최를 강력하게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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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반대 진영은 총 51억 캐나다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개최 비용을 시와 주민이 감당할 수 없다며 맞섰다. 반대측은 캘거리가 수 년 동안 저유가 등으로 인한 경제 침체를 겪어왔다면서 불과 2주일의 축제를 위해 희생과 부담을 감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캘거리가 개최지 경쟁에서 이탈하면서 2026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은 당초 5개 도시에서 스웨덴 스톡홀름과 이탈리아의 2개 도시 연합 등 두 곳만 남게 됐다. 앞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나머지 도시는 캘거리와 유사한 주민투표에서 주민들이 반대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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