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19 수능] "태양-지구 당기는 힘은?" 과학에 철학 더한 국어문제

■새로운 문제 유형은

31번 서양 우주론·中천문학 연결

접선 방정식 구하는 수학 30번 등

신유형·고난도 상위권 당락 좌우

“구는 무한히 작은 부피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부피 요소들이 빈틈없이 한 겹으로 배열되어 구 껍질을 이루고, 구 껍질들이 구의 중심 O 주위에 반지름을 달리하며 양파처럼 겹겹이 싸여 구를 이룬다.”

“채권과 채무는 발생한 법률 효과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다른 방향에서 파악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채무자가 채무의 내용대로 이행하여 채권을 소멸시키는 것을 변제라 한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에 출제된 지문 일부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경제학이나 과학원리에 관한 긴 지문을 주고 6개 문제를 한꺼번에 푸는 ‘융합형’ 문제가 다수 등장했다. 지문에 대한 심층적 이해도를 묻는데다 본문 내용이 길어 배경지식 없이는 단번에 지문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과학과 철학을 융합한 국어 27~32번 지문은 서양의 우주론과 중국의 천문학을 연결지어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고 행성들의 질량을 예측해야 해 국어영역 전체에서 가장 까다로운 지문으로 꼽혔다. ‘킬러문항’으로 지목된 31번은 구의 각도를 잰 그림과 세 단락에 달하는 ‘보기’ 내용 때문에 수험생들이 문제를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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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자 간 채권과 채무 관계를 정의하고 강제집행 과정을 다룬 경제학 지문도 눈에 띄었다. 문제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증여·유언·매도·청구권 등 다양한 법적 거래 용어가 나왔고 상황에 따라 과실로 인한 채무불이행과 계약 해제, 원상회복 청구권을 행사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수학은 예년보다 눈에 띄는 고난도 문항은 없었지만 계산하는 식이 많아 중상난도 문제 풀이에서 오래 걸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수학 가형의 경우 함수의 거듭제곱 미분 개념을 이용해 함숫값을 구하는 21번 문제와 합성함수 극값 사이의 관계식을 이용해 삼차함수를 구한 후 원래 합성함수의 미분계수를 구하는 가형 30번 문제가 나왔다. 합성함수의 미적분 개념과 삼각함수 및 극대, 극소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수학 나형은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함수식을 수험생이 직접 구해 함수의 최솟값을 구하는 21번 문항과 삼차함수와 이차함수의 위치관계를 이용해 접선 방정식을 구하는 30번 문항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기존 기출문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계산이 복잡하고 함수식을 잘못 추론한 경우 문제 해결에 오랜 시간이 걸렸을 문제들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들 문항을 해결했는지 여부가 상위권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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