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급격히 올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부터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에 코픽스를 반영하면 최대 4.8%가 돼 연내 심리적 지지선인 5%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NH농협은행의 경우 가산금리를 0.06%포인트 낮춰 금리 상승기 은행들의 눈치 보기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93%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 상승했고 잔액 기준은 1.93%로 0.03%포인트 올랐다. 신규 코픽스는 지난 2015년 2월 이후 44개월 만에, 잔액 코픽스는 2015년 10월 이후 36개월 만에 최고치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0.10%포인트나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에 전월 대비로 0.15%포인트 오른 후 11개월 만에 최대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 평균한 값이다. 코픽스가 오르면 이에 연동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일제히 오른다. 은행들은 16일부터 코픽스 상승분만큼을 반영해 대출금리를 매긴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은 신규 3.45~4.65%, 잔액 3.60~4.80%로 각각 0.1%포인트, 0.03%포인트 오르게 된다. 신한은행은 신규 3.28~4.63%, 잔액 3.23~4.58%이며 우리은행은 신규와 잔액이 3.33~4.33%로 같다. 단 NH농협은행의 경우 유동성프리미엄 변경을 통해 가산금리를 0.06%포인트 낮춰 신규 2.83~4.45%, 잔액 2.90~4.52%에서 신규와 잔액 모두 2.87~4.49%가 적용된다.
통상 잔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적용되는 반면 신규취급액 기준은 잔액 기준보다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 이달 3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코픽스 상승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신규 코픽스가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