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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당뇨·고혈압, 여성 심장에 더 치명적

심근경색 발생률 분석 결과

당뇨병 남성의 1.5~2.9배

고혈압 1.8배·흡연 1.5배




여성 당뇨병·고혈압 환자와 현재흡연자는 같은 조건의 남성보다 심근경색 발생위험이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세계보건연구소(IGH)의 엘리자베스 밀레트 박사팀이 심근경색 병력이 없는 40~60대 남녀 47만여명(평균 56.2세)을 대상으로 평균 7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건강을 해치는 여러 위험요인이 남녀의 심근경색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심근경색 발생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높지만 당뇨병·고혈압·현재흡연 등 세 가지 위험요인이 심근경색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여성이 남성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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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는 조사 기간에 5,081명이 첫 심근경색을 겪었다. 이 중 71.2%가 남성으로 여성(28.8%)의 2.47배였다. 1만명년(person years)당 여성 7.76명, 남성 24.35명꼴이다. 당뇨병·심방세동이 있거나 지질·혈압강하제를 먹는 비율도 여성이 남성보다 낮았다. 여성은 남성보다 전반적으로 혈압·흡연율이 낮았다. 여러 변수를 보정해도 여성의 심근경색 발생위험은 남성이 1일 때 0.37로 남성의 절반을 밑돌았다. 다만 45세 미만 0.27에서 폐경 후인 65세 이상 0.45로 연령 증가에 따라 높아졌다.

반면 같은 심근경색 위험인자를 갖고 있더라도 성별 위험도는 상당한 차이가 났다. 여성의 위험도가 남성보다 당뇨병 1형은 2.91배(여 8.18 대 남 2.81), 당뇨병 2형은 1.47배(1.96대1.33), 고혈압은 1.83배(1.83대0.89), 현재흡연은 1.55배(3.46대2.23) 높았다. 이런 현상은 연령과 관계가 없었다.

밀레트 박사는 “인구 고령화와 생활습관 관련 위험요소의 보급 증가에 따라 여성의 심근경색 발병률은 점차 남성과 좀 더 비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롱아일랜드 주이시 메디컬센터의 신디 그리니스 심장과장은 “여성은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심장보호 효과가 폐경과 함께 사라진다고 하지만 당뇨병·고혈압·현재흡연 등 세 가지 위험요인만큼은 폐경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연구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됐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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