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매출의 80% 이상이 프랜차이즈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빵, 햄버거, 피자 등을 비롯한 외식업계 전체 매출로 봤을 때 프랜차이즈가 차지하는 매출 비율이 비(非)프랜차이즈보다 월등히 높게 나왔다.
18일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2016년 통계청 자료를 재가공해 낸 보고서에 따르면 한식, 분식, 치킨 등의 전체 매출에서 프랜차이즈가 차지하는 비율은 23.1%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봤을 때 프랜차이즈가 가장 강세를 보인 분야는 치킨 전문점이 82.5%를 차지했다.
또 제과점업이 60.7%로 두 번째를 기록했고 피자·햄버거·샌드위치 56.1%가 세 번째 자리를 꿰찼다. 이외 분식·김밥 전문점 31.5%, 비알코올음료점업 31.2%, 일식·서양식 14.5% 등 순이었다.
한식은 전체 매출 대비 프랜차이즈 비중이 12.9%로 가장 낮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식업 특유의 영세성을 지적하며 폐업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사업체 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 국내 외식업체 수는 68만개로 전국 사업체 395만개 가운데 17%나 차지했다.
그러나 명목 국내총생산에서 외식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2%에 불과했다. 종사자 수 역시 199만명으로 전체 산업 종사자 2,126만명의 9%에 그친다.
보고서는 “한국 외식산업은 매출액 기준으로 2012년 77조원에서 2016년 119조원으로 53.8% 증가해 양적으로는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사업체 수와 비교해 매출액과 종사자 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그 영세성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외식산업 종사자 수는 2012년 175만명에서 2016년 199만명으로 13.4% 증가했다. 또 총사업체 수는 2012년 62만곳에서 2016년 68만곳으로 8.1%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외식업체 당 인구수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로 92.1명이었다. 이외 인천 91.1명, 광주 81.4명, 서울 80.9명, 부산 71.2명 등 순이었다.
가장 적은 곳은 강원도와 제주도로 외식업체 당 인구수가 각각 50.5명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강원도나 제주도는 관광이 활성화된 곳으로 거주민만을 대상으로 한 비교가 적절하지 않을 수는 있다”면서도 “미국은 외식업체 당 인구수가 501.2명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외식업체의 경쟁 강도가 매우 커 공급과잉이 심각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식산업의 폐업률은 23.8%로 전 산업 평균 13.2%보다 약 2배나 높았다.
2016년 기준으로 신규 사업자가 약 19만명인데 비해 폐업 신고자가 악 17만명이나 됐다.
보고서는 “외식산업 폐업률은 2012년부터 해마다 1∼2%포인트 감소하긴 했지만 산업 전반의 폐업률이 낮아진 것으로 외식산업의 상황이 좋아졌다고는 볼 수 없다”며 “그나마 이마저도 2016년 폐업률이 다시 반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식산업은 낮은 진입장벽 때문에 신규 진입자의 비율이 높아 과도한 경쟁이 빚어져 폐업률이 전체 산업 평균의 2배에 이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