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인트론바이오도 '바이오 잭팟'

슈퍼박테리아 신약 'SAL200'

美로이반트에 7,500억 기술수출

내년 글로벌 임상2상 돌입할듯




국내 바이오벤처기업 인트론바이오(048530)가 슈퍼박테리아를 잡는 항생제 신약 후보물질로 7,500억원대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이달 들어서만 앱클론, 유한양행, 코오롱생명과학, 크리스탈지노믹스에 이어 국내 기업으로 다섯 번째 글로벌 기술수출이다.

인트론바이오는 미국 로이반트사이언스와 슈퍼박테리아 신약 ‘SAL200’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계약금으로 1,000만달러(약 112억원), 단계별 기술이전료(마일스톤)로 최대 6억5,750만달러(약 7,500억원)를 받는다. 총 계약금액은 6억6,750만달러(약 7,526억원)에 달한다.


지난 1999년 설립한 인트론바이오는 유전자시약·분자진단과 함께 바이오신약을 개발하는 업체다. 이번에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SAL200은 세균을 잡아먹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에서 유래한 단백질 ‘엔도리신’을 기반으로 한 신약이다.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기존 약들과 달리 세포벽까지 분해해 세균 자체를 없애는 새로운 기전(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획득한 내성균과 항생제가 작용하지 않던 저항성균까지 광범위하게 제거할 수 있다. 인트론바이오는 2000년대 초반부터 SAL200의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관련기사



인트론바이오는 2016년부터 SAL200의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기술수출로 인트론바이오는 SAL200의 글로벌 임상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제품 상용화에 성공하면 이후 매출에 따라 10% 초반대의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를 받는다. 로이반트는 향후 인트론바이오가 보유한 그람음성 박테리아균 대응 플랫폼에 대해서도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아울러 인트론바이오가 개발 중인 그람양성 박테리아 대응 엔도리신 파이프라인들에 대해서도 4,500만달러에 추가적으로 기술 이전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로이반트는 이르면 내년 초 미국에 SAL200의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자회사를 설립한 뒤 글로벌 임상 2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마유크 수카트메 로이반트 대표는 “SAL200은 항감염제 분야에서 잠재성을 가진 혁신적인 치료제”라고 밝혔다.

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는 “인트론바이오의 신약 개발 경쟁력과 로이반트의 사업 경험이 합쳐 어떤 항생제로도 세균이 치료되지 않는 ‘포스트 항생제’ 시대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영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